베이스 이영훈 교수님 관련기사 "최정 86억 장원준 84억, 미친 몸값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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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우모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14-12-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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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86억 장원준 84억, 미친 몸값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4.12.15 00:12 / 수정 2014.12.16
01:57

경제학자와 야구 감독 대담
대체선수 없고 구단도 자금 여력
과대평가라도 시장경제선 당연
선수·연봉 과도한 보상제가
문제
중간급 선수는 가치 인정 못 받아 







4년간 86억원을 받게 된 최정(사진)과 84억원에 계약한 장원준의 사례를 두고 ‘미친 FA’라는 표현이 나왔다. 경제학자와
야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중앙포토]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시도했던
김광현(26·SK)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가 SK에 제시했던 포스팅 비용(이적료)은 200만 달러(약 22억원)였다.
김광현에게 제시한 금액(연봉+계약금)은 연평균 10억원에서 20억원 사이라고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KIA 양현종(26)이 포스팅 단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었다.

반면 국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김광현·양현종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는 투수
장원준(29)이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 SK 내야수 최정(27)은 4년 총액 86억원을 받아 FA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올 겨울 FA 계약한 선수 15명의 계약 총액은 611억원이 넘는다. 시장 과열로 프로야구가 위기를 맞을 거라는
걱정이다.

최근 미디어들이 자주 쓰는 ‘미친 FA’라는 표현은 적절한 것일까.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인 이영훈(52)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프로야구 한화 감독(2003~04년)을 역임했던 유승안(58) 경찰야구단 감독이 FA 제도의 이상과 현실에 대해 토론했다.
『한국의 야구경제학』 저자인 이 교수는 철저하게 학자 입장에서, LG 투수 유원상(28)과 두산 내야수 유민상(25)의 아버지이기도 한 유
감독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얘기했다. 유원상이 FA가 되려면 3년 이상 남았고, 유민상은 아직 1군에 데뷔하지 않았다.


이영훈 교수(左), 유승안 감독(右)

- 올 겨울
80억원대 계약이 세 건이나 된다.


이영훈 교수(이하 이) : 스타급 선수들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협상에서
독점력을 갖기 때문에 연봉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구단이 선수에게 완전경쟁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SK는 김광현의 미국
진출을 허용한 상황에서 최정을 잡기 위해 다소 과한 금액을 제시해야 했다. 내홍을 겪은 롯데도 장원준을 잡아 여론의 비난을 피하려 했고,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장원준이 필요했다. 이들의 계약을 두고 과열이라 말하기 어렵다.

유승안 감독(이하 유) : 나도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력이 있어 베팅을 한 거다. 조만간 100억원을 받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FA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를 개선해야 한다.

- 2000년 FA 최고액은 3년 8억원(이강철)이었다. 14년
사이 FA 몸값이 8배 넘게 늘어났다.


이 : 경제학적으로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류현진이 국내에서 연봉 4억원을
받다가 미국에선 40억원 이상을 받는다. 선수는 똑같지만 시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2000년 프로야구는 최악의 시기였다. 관중이 200만 명을
겨우 넘었고,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이 어려웠다. 지금은 관중 700만명 시대다. TV 시청률도 몇 배 높아졌다.

 -
일부 선수에게만 제도의 혜택이 돌아간다.


 유 : FA 보상제도(연봉의 300% 또는 연봉의 200%+보호선수
20명 외 1명)의 개선이 필요하다. 일본처럼 연봉에 따라 선수를 A~C 등급으로 나눠 보상 규모를 차별화 하는 게 좋은 방법 같다. 보상제도는
FA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서로 발등을 찍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처럼 신인 지명권으로 보상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
FA 자격 취득 연한(고졸 9년, 대졸 8년)을 줄이는 건 어떤가.


유 : FA가 아닌 스타급 연봉이 2억~3억원
정도다. FA 연한을 7년으로 줄이면 4년에 20억~30억 원 정도를 받는 선수들이 많아질 거다. 많은 선수들이 FA 혜택을 받고, 구단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이 : FA 선수들이 많아져도 몸값이 낮아지지 않을 거다. 구단 재정만 악화될 수 있다. 만약 FA 연한을
줄인다면 샐러리캡(연봉총액제한)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유 : 나는 샐러리캡을 반대한다. 선수와 구단에 모두 악법이다. 구단
실무자들과 만나보니 FA 연한 단축을 반대하지 않더라. 고졸·대졸 구분없이 7년 정도로 통일하는 게 낫다.

이 : 차라리
연봉조정제도(구단 제시액과 선수 요구안 중 연봉조정위원회가 하나를 택하는 제도)를 정상화하자. 미국은 3년차부터 연봉조정신청을 할 수 있다.
선수가 이기는 비율이 45% 정도 된다. 우리는 2002년 유지현(LG)만 이겼고, 최근에는 연봉조정신청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 제도만
정상화되면 중간급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 FA 때문에 구단 이 휘청인다는 의견이
많다.


유 : 우리 구단들이 만날 적자라고 한다. 그런데 넥센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한다. 다른
구단들도 적자를 감당할 수 있으니까 비싼 FA를 잡는 거 아닌가.

이 : 한국에선 야구단 운영이 참 어렵다. 성적도 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그룹 이미지도 잘 만들어야 한다. 야구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낸다고 하면 (100억원 이상의) 적자는 모기업이 감당할 만
하다. 때문에 한국 구단은 ‘진짜 적자’라고 말하기 어렵다. 투자할 건 투자하면서 입장 수입을 높이고, 중계권료를 제대로 받으면
된다.

-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이 : 전력 평준화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FA 우선협상 기간을 변경하거나 사전접촉을 엄격하게 감시하는 건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유 :
2~3년 전부터 FA 계약 규모가 확 커졌지만 마땅한 개선안을 내놓지 못했다. 내년에는 최형우·박석민(이상 삼성)·김태균(한화)·김현수(두산)
등 최고 타자들이 시장에 나온다. 시장은 커지는데 제도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정리=김식·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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