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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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1922~2004)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오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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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맥없이 내려놓고 앉아 있으니 어깨를 툭 치는 감나무 잎.
'이봐, 소식은 신문에만 있지 않지!'
새로운 소식이 배달된 셈이다.
가을은 죽음을 보여주는 계절.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을 생각해 본다.
감나무 잎 따라서 한 번 더 낮아진다. ***
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 選>장석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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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현방님의 댓글
오현방 작성일
사진과 시가 잘 어울리는군요.<br />
<br />
요즘 주식시장이 너무 좋지 않아 정신 없이 살고 있는데.....<br />
사진 속의 낙엽이 아름답군요.<br />
<br />
1993년에 미국여행 중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다가 반 나절 동안 캐나다쪽에 넘어 갔었는데, 그 아름다움이 떠오릅니다. <br />
캐나다의 자연환경은 지상천국이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