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목소리 관리 요령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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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교성
댓글 0건 조회 4,817회 작성일 08-10-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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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기사


당신도 '고음불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의 사랑으로…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감싸주리~."

두 남자가 멋들어지게 해바라기의 명곡 '사랑으로'를 열창한다.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뛰쳐나와 불안한 저음으로 "라~"하며 우스꽝스럽게 마무리한다.

최근 국민유머로 자리잡은 '고음불가'의 한 장면.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대 목이지만 실제로 음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음불가'는 단지 재미를 위한 코미디 소재만은 아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최근 발표자료를 통해 국내 전체 인구의 6% 정도가 음성장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에이 음치~" 정도로 지나가기에는 심각한 수치다.

목소리 떨림 잦으면 진찰 필요


 목소리가 떨려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연축성 발성장애'다.

성대결절과 함께 병적인 목소리 떨림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성대 근육이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떨어 발성에 장애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은 바람이 새는 듯한 쉰 소리와 무의식적으로 떨리면서 끊기는 목소리를 낸다.

목소리 떨림 증세가 하루에도 몇 번씩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면 연축 성 발성장애일 확률이 높다.

주로 20ㆍ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나타나며 큰 소리 내기가 힘들어 '큰 소리를 지를 수 없는 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성대결절을 앓는 사람도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다.

성대결절은 말을 많이 한다든지 무리하게 노래를 불러 성대에 굳은살의 일종인 결절이 생긴 것을 말한다.

말을 많이 하는 교사나 가수 등 목을 많이 혹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목소리가 굵은 사람보다는 가는 사람, 즉 20대 이전의 남자나 20대 이후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성대결절에 걸리면 쉰 목소리가 나며 목소리가 계속 갈라진다.

문제는 별다른 통증 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남성 목소리가 나는 여성, 여성 목소리가 나는 남성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런 것 도 음성 건강에는 해롭다.

사람 성대는 남성이 초당 100~150회, 여성이 200~250회 정도 진동한다.

남성이 여성의 가는 고음을 낼 때는 성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소리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가벼운 음성장애는 쉽게 극복


 가벼운 음성장애는 본인 노력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자주 나는 사람들은 소란스러운 장소를 피하고 고음 처리가 필요한 노 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는 성대에 수분을 공급해 줘 맑은 목소리가 나게 한다.

목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굳어 있는 성대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특히 목소리가 자주 쉬는 사람은 애교 섞인 발성법인 일명 '혀 짧은 목소리'를 구사하지 말자.


고의적인 발성 변화는 성대결절, 성대부종 등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 자. 연축성 발성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볼펜 등을 입에 물고 대화를 하는 훈련을 한다.

이 자세를 취하면 말이 천천히 또박또박 나와 목소리 떨림 현상 극복에 도움이 된다.

성대결절도 자가 노력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말을 자제하고 전문가 지도에 따라 복식호흡과 근육이완법을 통한 부드러운 발성법을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성의 목소리가 나는 사람도 발성법 연습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결절의 크기가 심각하게 크거나 근육경련 정도가 심한 환자들은 자가 치료 법만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수술 등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결절이 큰 경우에는 결절을 제거하는 성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근육의 떨림이 심한 연축성 발성장애 환자는 보톡스 주사를 맞아 근육을 풀어준다.

하지만 이 같은 시술도 영구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음성에 문제가 생기 는 것은 잘못된 발성습관에서 나오는 것으로 올바른 발성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안철민 프라나 이비인후과 원장, 김형태 예송 이비인후과 원장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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