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좋아야 배우(俳優)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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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교성
댓글 3건 조회 3,534회 작성일 08-10-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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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2008.10.10 일자 A20쪽 엔터테인먼트 기사



목소리가 좋아야 배우지

주요 드라마 6편의 주인공들 음성 분석
여자1위 김민희 "대사 소화력 탁월"
남자1위 김명민 "박력있고 신뢰감 줘
"


조선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author_icon.gif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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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 배명진 교수
배우의 생명력을 결정 짓는 것은 무엇일까? 연기력, 외모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목소리의 힘 또한 지나칠 수 없다. 한석규, 장동건, 이병헌 등 한국 영화계를 떠받치고 있는 스타 배우의 공통점은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 성우 출신 배우가 방송·영화계 곳곳에 포진해있는 점을 봐도 목소리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몸값 높은 스타들이 한데 모여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격전을 벌이고 있는 현재 안방극장 상황은 어떨까?

평일 방송되는 지상파 3사의 미니시리즈 6편('바람의 나라', '연애결혼', '에덴의 동쪽', '베토벤 바이러스', '타짜', '바람의 화원')을 목소리의 매력 기준으로 분석해봤다. 숭실대 소리공학 연구소 배명진 교수 연구팀이 본지 의뢰를 받아 각 드라마 주연 남녀 배우들의 각 30분 분량 음성 파일을 분석했다.

◆남자는 박력있는 김명민과 사교적인 장혁

연구팀은 6명 남자 배우의 음성적 특성을 명료성, 기본 톤, 사교성, 대담성, 박력성, 친절성 등 6개 항목으로 구분해 분석, 점수를 매겼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배우는 30점 만점 중 26점을 얻은
김명민('베토벤 바이러스'). 장혁('타짜')은 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연구팀은 "김명민씨의 목소리는 저음역이 풍부하고 문장을 발음할 때 첫 부분에 힘을 넣어 박력 있는 소리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혁씨 목소리는 다소 고음역이라 박력은 떨어지지만 활발한 음색으로 사교적인 느낌을 주며 대담성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발성한 목소리에서 음폭이 넓을수록 목소리가 명료하고 상쾌하게 들리며 목소리의 성대 떨림 주파수 등을 통해 화술의 사교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위는 24점을 얻은 박신양('바람의 화원')이었다.

'하얀거탑'에서 김명민과 함께 작업한 이기원 작가는 "김명민씨 목소리는 상당한 신뢰감을 준다"며 "요즘은 목소리 연기에서도 디테일을 살리고 있는 것 같아 놀랍다"고 했다. '타짜'의 강신효 PD는 "장혁씨 목소리는 건조한 느낌을 주면서도 감정이 실려야 할 때 '기름기'가 묻어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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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왼쪽), 김명민(오른쪽).
◆여자는 상쾌한 문근영과 친절한 김민희

연구팀은 여자배우의 경우,
김민희('연애결혼')와 문근영('바람의 화원')을 1위로 꼽았다. 26점을 얻었다. 연구팀은 "문근영씨의 경우 성대에서 나오는 소리의 기본 톤이 아주 조화가 잘 돼 있어 맑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며 "하지만 이성의 관심을 끄는 정도를 나타내는 '매력도' 항목에서는 평범했다"고 분석했다.

김민희에 대해서는 "발성기관을 원활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친절하고 명료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게 인상적"이라며 "분석 항목 전반적으로 우수했다"고 밝혔다. '연애결혼'의 김형석 PD는 "김민희씨는 과거에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대사 소화력이 탁월한 배우"라며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의 화원'의 허웅 책임 프로듀서는 "문근영씨는 깨끗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배우"라며 "'똘망똘망'한 외모가 주는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져 더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최정원('바람의 나라')과 한예슬('타짜')은 2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배 교수는 "최정원, 한예슬씨는 상황에 따라 세심하게 목소리 힘을 조절해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롱런' 배우가 되려면 목소리 신경 써야

배 교수는 "연구팀이 목소리의 특성을 분석한 6가지 항목 중 기본 톤을 제외하면 모두 후천적 노력과 관심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며 "자기가 맡은 배역에 몰입해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들려주며 시청자들에게 정감을 보여주는 배우가 지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웅 책임 프로듀서 또한 "음성에 약점이 있는 배우는 아무리 훌륭한 연기를 해도 다른 배우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굉장히 아름답고 멋있는 배우라도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나오면 대중의 환상은 깨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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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1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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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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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방님의 댓글

오현방 작성일

성악렛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씀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ㅎ<br />
<br />
제가 가급적이면 연속극은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br />
주제가 클래식이라서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있습니다.<br />
김명민의 연기력 특히 대사 능력이 대단합니다.<br />
<br />
참 재미 있습니다.<br />
<br />
수, 목요일 방영하는데 목요일 방영분은 토요일에 재방송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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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교성님의 댓글

강교성 작성일

말이나 글의 다양함과 중요성을 배웁니다 <br />
<br />
댓글을 첨에는 이해 못하다가 찬물로 머리감다 알아들었습니다<br />
<br />
"목소리가 좋아야 배우(俳優)지" 로 제목을 쓰며<br />
<br />
한자를 찾다보니 광대배俳넉넉할우優 이군요<br />
<br />
찬물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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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방님의 댓글

오현방 작성일

애고~ 농담(유머, 윗트)으로 했는데......<br />
찬물로 머리 감다 알아들으셨다니 많이 궁금하셨나 보네요.<br />
<br />
베바의 열혈 팬이 저는 김명민의 연기(특히 대사 전달력)에 대해 감탄하고 있습니다.<br />
<br />
강교성 장로님께서 글 많이 올려 주시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