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왁자지껄 했던 해수욕장 사랑은 이제 흘려보낼 때가 되었습니다. 해수욕장 사랑을 떼거지 단풍놀이 사랑으로 이어가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힘 다하여 높은 산에 올라 아름답고 즐거운 세상 건강이 최곤겨 오래 사는 것이 최곤겨 콧김 내품으며 야호야호 행사처럼 찾아오는 그런 사랑 이제 한번 펑크 내봐요.
가을은 슬픈 추억을 가진 여인을 사랑할 때입니다. 사랑을 잃고 지난 봄 여름 몹시 쓸쓸했던 여인을 사랑할 때입니다. 차보다는 소주를 좋아하는 눈이 퀭한 여인을 사랑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이 가을은 오래 외로웠던 연인들만이 들길을 천천히 걸으며 나직이 생의 쓸쓸함을 노래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