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문제아이들 변화시킨 '마법의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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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이들 변화시킨 '마법의 지휘봉'
저소득층 음악 교육 '엘 시스테마' 출신 두다멜
열정적인 남미 음악으로 한국 청중 사로잡아
지휘자의 축 늘어진 곱슬머리가 출렁였다. 그는 온몸에 음악을 입은 듯 춤을 추다가 껑충 뛰어오르기까지 했다. 젊은 연주자들은 파도타기를 하며‘맘보’를 외치고, 악기를 돌리며 허리춤을 튕겼다. 베네수엘라 국기가 새겨진 점퍼를 던지자 관객들은 흥분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엘시스테마(El Sistema)’가 낳은 천재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27세)이 이끄는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가 열정적인 남미 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엘 시스테마’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주고 음악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베네수엘라 경제학자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69세)가 1975년 빈민촌 아이들 10여 명으로 시작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가난은 외로움과 슬픔을 뜻하지만,오케스트라는 환희와 열의·성공을 향한
열망을 뜻한다”고 말했다.
- ▲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오른쪽).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엘 시스테마는 모든 아이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있다. 오디션도 없다. 하지만 불량 청소년들을 가난과 범죄에서 구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마약과 무장강도로 아홉 번이나 소년원에 갔던 아이는 클라리넷을 가르치는 음악교사가 되었다.엘 시스테마는 현재까지 30여 만 명의 음악가를 배출했고, 120여 개의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생겨났다. 1만 5000명의 선생님이 월급을 받고 있고, 정부는 매년 2900만 달러(약393억 원)를 지원한다.
18세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의 음악감독이 된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 아이들이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삶 속에 힘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음악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의 영감이 될 수 있다는 것,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사랑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것은 비밀이고, 또 비법입니다.”***
/ 김아림 기자 cf102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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