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음악이 한 나라를 바꿨다… 이제 세계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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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교성
댓글 0건 조회 4,591회 작성일 08-12-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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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한 나라를 바꿨다… 이제 세계를 바꾸자"

베네수엘라 청소년 음악교육 '엘 시스테마' 이끈 아브레우 박사


조선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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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강연을 가진 호세 안토니오 아브 레우 박사. /크레디아 제공
"오케스트라 음악교육은 길거리의 폭력과 마약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단입니다. 소속감과 결속력을 키워주며, 악기 연습을 통해 최고가 되고 싶다는 의욕을 심어줍니다. 매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자기 시간을 안배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음악교육은 헌법상의 권리입니다."

1975년 청소년 음악교육운동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창안하고 이끌어온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Abreu·69) 박사가 1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내한 강연을 가졌다.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전국 125개 지부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은 인구만 27만5000여명에 이른다. 오늘날 전 세계가 찬사를 던지고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천국(天國)'은 그의 상상력 덕분에 가능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운동은 베네수엘라를 넘어 남미 전역을 통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 청소년들이 하나의 악단을 만들어서 UN에서 평화를 위해 연주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운동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정기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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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5일 내한 공연을 가진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 트라(지휘 구스타보 두다멜).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제공

33년 전에 '엘 시스테마'를 시작했을 때 교육을 받으러 온 아이들은 11명에 불과했고, "그나마 악기는 물론 가르칠 교사와 시설까지 모든 것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초기에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졸업 후 별도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그들이 음악교사로 자라면서 '엘 시스테마'는 점차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됐다. 아브레우 박사는 "베네수엘라에는 악기를 보유하거나 대여받을 권리, 음악을 배울 권리가 보장되어 있으며 부모들도 자녀들이 음악교육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등 아시아를 순회 중인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는 3기생들이다. 아브레우 박사는 "두다멜이 내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스페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 이 운동에 적극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베를린 필 전 음악감독)는 유럽에도 이 운동을 벌일 생각을 갖고 있다. 아시아까지 참여해서 전 세계의 청년 지휘자와 솔리스트, 청소년 오케스트라들이 모두 동참하는 것이 내 꿈"이라고 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실제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 활동 내용을 듣고 "저소득층이나 빈곤층 자녀들이 음악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를 베네수엘라에 공식 초청한다"고 말했다. ***



 


입력 : 2008.12.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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