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와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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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와 바이올린
강경 장터 오거리통
염소 한 마리 촌 할아비 미안하여 양손 엉큼하게
뒷짐 진 손 줄에 끌려가고 있네
염소는 돈과 바뀌어 질 것이다
하얀 고무신 한 켤레 담배 한 보루 꼴두기 젓 한 통
손자에게 알사탕
할멈에게 구리무 한 통......
사소하나 평안하다
뉴욕 소호의 거리
뒷짐 진 백남준의 손 줄에 묶여
바이올린이 질 질 끌려가고 있어
뒷짐 지고 끌고 가는 모습 조금 미안 머슥해 하는 천진스런 몸짓
강경 촌 할아비나 뉴욕 백남준이나 어찌 비슷한데
저 바이올린은 돈과 바뀌어 질까?
혹은 백남준의 생각과 함께 배경이 되어 돈과 바뀌어질까?
돈으로 바뀌었으면 그 돈은 또 중고 텔레비전들과 교환되었을까?
파격일까 돌출일까
그냥 아무 의미도 없을까
십년 가문 마른 늪에서 낚시질 하는 것처럼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까
알 수도 있을 것 같고 알 수도 없을 것 같아 혼돈스런 미래
범상치 않으나 위태롭다
* 위 시는 수년 전 백남준 씨가 중풍을 맞고도 현대 시대의 첨단에 서서 전세계 문화의 미래를 이끄는 전위 전사로서 너무 열정적인 창작 생활이 그의 건강에 무리가 갈 것 같은 위태로운 무엇을 육감적으로 느끼며 같은 또래의 한국의 촌 할아비의 평안한 생활과 비교하며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그 공통점과 대비성 을 나타내기위하여 졸시를 지어봤었습니다. 그 후 1-2년 정도 경과하며 백남준씨는 타계하셨습니다.
위 시를 이순교 선생님이 읽어보고 동양 한국적인 정서와 서구현대 전위적인 정서가 담긴 하나의 작곡 노래에 대한 영감을 느껴서 지난해 여름 가을 작곡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선 마친 곡이 염소와 할아비로서 시 위부분을 각색 진화 시키어 한국적인 우리내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개별 곡으로 남성 4부 합창곡으로서 작곡을 마쳤습니다. 훗날 하단 시 서구 전위적인 영감을 주는 현대곡은 차차 작곡을 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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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정호님의 댓글
박정호 작성일
드디어 또하나의 작품이 코리아에 의하야 코리아에 전파 되누나.<br />
아쉬운 감있으나 우리 여건상 일부분 밖에 못 부르는 것이 한이오나<br />
작사한 분이나 작곡한 분의 노고와 창작에 대한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