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우리의 10년 세월 우리들의 노래

                               코리아 남성 합창단 창단 10주년에 부치며...

                                조월태

목소리 힘 빼는데 3년

타인의 소리 들리는데 3년

지휘자님 손끝 표정 알아차리는데 4년

10년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우리들 물방울처럼 인연으로 만나

그 새 강물이 되었고 또 천 년을 흘러 흘러

낮게 깊고도 넓은 바다로 바다로 흐르리

이름 없는 작은 교회 요양원 병마와 사투하는 병동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 아가씨 총각 꼬맹이가 더 정겨운 사람들

앞에 서기 위해 우리는 검정 구두를 신 새벽에 일어나 빛나게 닦았고

연미복 턱시도를 깨끗이도 다려서 희망을 생의 즐거움을 노래해왔다

먼 나라 일본 땅 작은 교회에서 우리는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부르다 눈물을 흘렸다

지휘자님도 우셨다

멀리 미국 땅 한인교회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 공연 홀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다

우린 울었다

말레이시아 작은 교회에서도 우리 울었다

우린 합창하다 참 좋으면 울컥 눈물 글썽이며 우는 합창단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10년째 정기연주하며

노래하다 웃다 울다 하는 합창단이다

당신은 노래하다 울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합창을 통해 가훈을 얻는다

대대손손 자식들 잘 되라고 가 아니고

대대손손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 남을 위해 봉사하고 화합하고 나누고

합창음악으로 찬양하고 예술 혼 북돋아서 생을 풍요롭게 하며

우리들 함께 격려하며 인생을 즐기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