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정기연주회 곡목 해설(정수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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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현방
댓글 5건 조회 2,957회 작성일 09-05-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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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구 단원이 곡목해설을 보내 왔습니다.
   짧은 시간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 천재적인 솜씨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면 노래를 알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고한 정수구 단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리아 남성합창단 제 10회 연주회 곡목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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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리수 Der Lindenbaum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


 


 31세를 일기로 요절한 작곡가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 작곡한 가곡집 <겨울나그네>의 제 5번 곡이다. 사랑을 잃고 실의에 빠진 젊은이가 매서운 겨울에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그린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였다. 깊은 상실과 절대 고독, 방관과 안식에의 희구가 깊이 침잠된 이 가곡집에서 이 곡 <보리수>는 민요풍의 서정적 악상이 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다가옴은 구체적이지 않고 어떤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스멀거린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수줍은 음악가의 초상인지 그의 삶의 반영인지 그렇게 이 곡은 언제나 쓸쓸한 뒷모습을 남기게 된다. 원래 보리수 잎이 바람에 서걱거리고 마음의 파문이 몰리는 듯한 반주에 실린 독창곡이지만 주제만을 살린 남성 합창의 간결하고 깊은 소리만으로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나이팅게일 Die Nachtigall


아름다운 소리로 지저귀는 나이팅게일은 많은 작곡가와 시인들의 영감의 소재였다. 슈베르트도 역시 나이팅게일을 노래한 시들에 곡을 붙였고 또 유독 그가 택한 시에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어휘가 자주 발견된다. 전체적으로 빠르지만 그 가운데 고요한 느낌이 흘러 나이팅게일의 울음 소리와 이를 둘러싼 숲의 정경이 곡 전체에서 피어 오른다. 예술가는 위대하다 자연의 한 소재를 통하여 그 대상을 더 구체적으로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으니. 이 곡은 요한 칼 융거의 시에 붙여진 아름다운 남성합창곡이다. 어린 시절 유명한 빈 소년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던 슈베르트는 합창곡을 잘 썼는데, 분명 자신이 부르고 싶은 이상적인 합창곡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차곡차곡 재게 도약하는 멜로디가 때로는 끝을 가늘게 떨기도 하고 4,5,6,8도의 음정을 건너며 새의 지저귐을 묘사한다. 2/4박자로 진행하다 6/8박자로 변형하여 신선함을 더하며 감정과 묘사가 한 단계 올라가게 되지만 종지부에서는 다시 작은 소리로 돌아와 결국 고요한 숲으로 귀결된다.


 


3.       숲 속의 밤 노래 Nachtgesang im Walde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에 쓴 곡으로 Andante con moto, 즉 천천히 움직임을 가지고 연주하라는 작곡가의 지시가 있다. 그는 천천히 자신의 죽음을 예비한 것이 아닐까. 한 밤, 눈동자, 달빛, 미풍, 그림자 등의 명사가 흩어지다, 감는다, 놀라다, 때리다, 흐르다 등의 동사와 결합하여 아름다운 악상 위를 흐르며 슈베르트 특유의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 호른의 목가적인 음색이 더하여 더 몽환적이고 사색적인 움직임을 연출한다. 작곡가는 가난, 무명, 외로움의 신산함을 오선지에 그리려 한 것일까. 그래도 그의 희망과 의지를 볼 수 있다. 일렁이는 리듬과 악상이 결국 밤이 숲을 포옹한다는 가사와 함께 고운 화합의 화성이 길게 그리고 작게 메아리 치면서 곡을 맺는다. 슈베르트가 눈물 글썽한 눈으로 바라보는 피안의 세계가 보이는 듯하다.


 


4.       세레나데 Ständchen


슈베르트가 작곡한 세레나데로는 가곡집 <백조의 노래>에 삽입된 것이 유명하지만 남성 4부와 독창을 위한 이 곡은 정치한 묘사력과 긴장감, 독창과 합창의 주고 받음이 절묘한 수작이다. 프란츠 그릴파르처의 시에 곡을 붙인 이 곡은 난숙의 경지에 들어선 가곡 작곡가의 높은 수단을 그대로 드러낸다. 가사의 억양과 자음과 모음의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음악적으로 형상화 하였고 시어가 마음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그 고저장단과 배치를 치밀하게 하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교묘하고 능란하다.


     세레나데(Serenade, 독일어로 Ständchen)는 연인의 창문 밖에서 부르는 노래를 뜻하나 차츰 발전을 거쳐 기악곡의 형식까지 이르게 된다. 슈베르트는 이 세레나데를 진정한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5.       슈베르트의 G장조 미사(Messe in G-dur von Franz Schubert)


 이 곡은 1815년에 작곡됐다. 슈베르트의 나이 18세의 일이다.


 이 시기는 슈베르트에게 있어 엄청난 창작욕구가 발동하던 시기이다. 이 곡을 위시하여 마왕, 들장미 등 100여 개가 넘는 가곡과 교향곡 2번 등이 그의 작고 두툼한 손으로 쓰여졌다. 전례용 미사의 형태를 따라 Kyrie, Gloria, Credo, Sanctus, Benedictus, Agnus Dei 6곡으로 되어 있다.


     1) Kyrie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다른 전례 미사곡이 라틴어로 된 데 반해 이 Kyrie만은 헬라어 가사로 돼있다.


        이 곡에서 슈베르트는 합창의 저음부를 반주가 그대로 연주하는 통주저음의 형태를 간간이 취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고독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던 소년 슈베르트의 불안감이 다소 희석되는 느낌이다.


      2) Gloria


         높은 곳에 계시는 주께 영광. 땅에는 착한 사람들에게 평화 있을지라.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당신을 축복하나이다. 당신을 경배하나이다. 영광 돌려 드리나이다. 주님의 크신 영광에 감사하나이다. 주 하나님, 하늘의 임금, 전능의 아버지, 주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 주 하나님, 주의 어린양, 세상 죄를 지신 주님의 아들이여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신 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홀로 거룩하시고 당신만이 주님이시여 당신 홀로 지고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성령이 함께하시나이다. 아멘.


        <대영광송>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 곡은 슈베르트로서도 웅대한 스케치를 통하여 씩씩하고 장엄함을 표현하였다. 반주 부분에서 스케일과 합창 부분과 독창 부분 사이에 잠시의 적막감을 둔 장치 등을 통하여 곡의 유려함과 긴장감을 우려냈다. 또 포르짠도(fz: 그 음만 특히 세게)를 배치하여 가사의 악센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3) Credo


         Credo란 라틴어로 나는 믿는다는 뜻이다. 이 곡은 기독교의 사도신경을 가사로 하고 있다. 이 곡에서 슈베르트는 반주의 베이스 부분에 4분 음표가 계속해서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듯한 표현을 해 놓아 곡 전체에 리듬의 통일성과 음악적 흐름의 박진감을 살렸다. 이 표현은 곡의 중반부에서 스타카토가 아닌 레가토(음과 다음 음을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하는 것)로 변형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한다. 곡의 고음 성부와 저음 성부의 문답식 모방, 당시 대위법의 대가이던 작곡가 살리에리의 작곡기법에 충실한 듯한 기법이 나타나기도 한다.


     4) Sanctus


         거룩, 거룩, 거룩하시도다. 만군의 주 하나님.


          하늘과 땅에 편만한 그 영광, 높은 곳에 계신 주께 호산나.


         


           이 곡은 곡의 제목이기도 한 G장조를 잠시 벗어나 D장조로 일관한다. 그러나  악보 전체에서 일제히 연주자를 향해 날을 세운 것 같은 임시표 덕분에 우리는 조성을 벗어나 청신한 감각으로 진행되는 화성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마치 휘장을 두른 듯한 독특한 리듬이 진행되는 이 곡은 처음 거룩하시다(sanctus)를 세 번 반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어 공중에서 천사들이 축복처럼 강림하는 듯한 부분을 지나 각 파트가 시차를 두고 노래하는 시퀀스(sequence, 동형반복: 일정한 음률과 선형을 다른 음 높이에서 반복하는 것) 부분이 나와 음악적 재미와 신앙적 영성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이어 곡의 후반부에 지속적인 리듬이 반복되면서 감각을 고조시키다가 높은 곳에 계신 주께 호산나를 외치고 반주의 간단하고 단호한 끝맺음으로 곡을 마감한다.


        5) Benedictus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께 축복 있을지어다.


높은 곳에 계신 주께 호산나.


 


           곡의 전체 악상은 Andante grazioso(천천히 우아하게)이다.


           18세 어린 나이지만 지금도 인류의 정신적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많은 아름다운 가곡을 작곡한 당시의 슈베르트답게 이 곡의 전반부에 흐르는 솔로3부의 중창은 유려하고 아름답고 독특한 사색적 깊이가 있다. 다만 그것이 모짜르트의 천재적 유려함이나 베에토벤의 구조적 깊이와는 다르지만 그것이 바로 슈베르트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어디지 공허하고 비장한 느낌까지 지닌다. 하지만 그래서 또한 아름답다. 이 솔로의 3중창이 끝나고 Sanctus에서 나타난 합창의 시퀀스가 조를 바꿔 진행된다.


 


        6) Agnus Dei


           세상 죄를 지신 주의 어린 양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세상 죄를 지신 주의 어린 양이여, 우리에게 평화 주소서.


 


            청년 슈베르트는 이 곡에서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안식을 희구하는 것 같다. 자족감에 가득한 지극히 느린 박자(Lento)로 별과 별 사이를 디디고 걷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지루한 감이 들지 않는 것은 시종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화성의 변화와 차분하게 진행되다가 f,p로 급한 셈여림의 전환을 시도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솔로와 합창이 번갈아 진행되는 사이에 누릴 수 있는 종교적 기원이 충일한 음악적 메시지가 영원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진실로 천재이면서도 자신을 과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수줍고 내성적인 슈베르트는 그러나 고전주의 시대를 넘어 낭만주의로 들어가는 문턱의 수문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인류의 문화 정신사의 귀중한 자산이다. 코리아 남성합창단의 10회 연주회에서 이 비운의 작곡가의 작품으로 연주의 전반부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이 청년의 작품이 연주자에게 최고의 축복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연주가 작곡가에게 바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의인 동시에 일생을 둘러보면 눈물과 한숨으로 휩싸여 초라하지만 음악적으로 보자면 한 없이 큰 그의 뒷모습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가 되길 바란다.


 


 


6.       오 사랑스런 밤이여: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에서


 


작곡가 오펜바하는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유명한 음악가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 후 프랑스에서 계속 살며 프랑스 희가극을 창시한 작곡가이다. 스스로 자신의 극장을 운영하며 자신의 작품을 상연하여 당시 가장 독특한 음악양식인 프랑스 오페레타(경쾌한 가극)를 발전시켰다. 이 곡이 삽입된 그의 대작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는 호프만의 소설 <3 개의 사랑 이야기>를 오페라로 꾸민 것이다. 그는 이 곡을 작곡하면서 연습시키다가 쓰러져 영면하였으며 미완성으로 남은 이 오페라를후임자인 기로가 완성했다. 이 곡은 상연 즉시 유명세를 탔으며 지금도 음악적 아름다움에 가득찬 이 곡은 오페라와는 별도로 자주 성악 레파토리에 오르기도 하며 기악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한다. 뱃노래(Barcarolle) 형태의 곡 중 가장 알려진 곡이다.


 


7.       사냥꾼의 합창: 오페라 <마탄의 사수> 중에서



1821
년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K. M. von Weber)에 의해 작곡돼 베를린에서 초연된 이 오페라는 당시 나폴레옹 전쟁 등으로 인하여 민족정신이 고양된 독일인들의 절찬을 받았으며 이후 바그너의 신화적 악극에 심대한 영향을 준 독일 민족 악극의 효시가 된 작품이다. 신화적 신비감과 남성적 당당함이 전편에 흐르는 이 오페라 중 3 6장에 나오는 이 합창은 남성합창의 명곡이다. 사랑하는 여인 아가테를 차지하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한 사냥꾼 막스는 악마의 탄환 일곱 발을 받게 된다 그 중 여섯 발은 목표한 과녁을 모두 맞힐 수 있으나 마지막 한 발은 악마의 명령에 따라 쏴야 한다. 그런데 그 마지막 탄환의 목표가 바로 아가테가 된다
.


악마의 치명적 유혹과 이를 극복하는 지고한 인간의 승리를 내세우는 이 오페라에 삽입된 곡 <사냥꾼의 합창>은 씩씩한 사내의 기상과 활달함을 잘 표현한 곡이다.


 


8.       서울구경

 



구전가요와 민요를 채집하여 현대적 음악언어로 수준급의 합창곡을 쓰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작곡가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xml:namespace prefix = st2 ns = "urn:schemas:contacts" />박정선이 2009 1월에 작곡한 곡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코메디언 서영춘의 익살스런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는 유도순 작사의 이 구전가요를 무반주 합창으로 작곡하였는데, 해학적인 표현과 무대에서의 연출과 연기가 이어져 듣는 합창곡일 뿐 아니라 보는 합창곡으로서의 매력도 듬뿍 담고 있다. 재미있는 리듬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전통적인 단3도의 음정, 4도 화성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들린다. 전통의 현대적 수용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곡이다.


 


9.       염소와 촌할아비


 


이 곡의 원 시는 코리아 남성 합창단의 단원인 한의사이며 시인인 조월태가 수년 전 백남준 씨가 중풍을 맞고도 현대 시대의 첨단에 서서 전세계 문화의 미래를 이끄는 전위 전사로서 너무 열정적인 창작 생활이 그의 건강에 무리가 갈 것 같은 위태로운 무엇을 육감적으로 느끼며 같은 또래의 한국의 촌 할아비의 평안한 생활과 비교하며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그 공통점과 대비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지은 시를 그 원시로 했다. 그 후 1-2년 정도 경과하며 백남준씨는 타계하였다.
 
작사가인 시인과 시의 원 뜻을 살리기 위하여 원시인 <염소와 바이올린>을 게재한다


 


            <염소와 바이올린>

           
강경 장터 오거리통
           
염소 한 마리 촌 할아비 미안하여 양손 엉큼하게
           
뒷짐 진 손 줄에 끌려가고 있네
           
염소는 돈과 바뀌어 질 것이다
           
하얀 고무신 한 켤레 담배 한 보루 꼴두기 젓 한 통 
           
손자에게 알사탕
           
할멈에게 구리무 한 통......

           
사소하나 평안하다

           
뉴욕 소호의 거리
           
뒷짐 진 백남준의 손 줄에 묶여
           
바이올린이 질 질 끌려가고 있어
           
뒷짐 지고 끌고 가는 모습 조금 미안 머슥해 하는 천진스런 몸짓
           
강경 촌 할아비나 뉴욕 백남준이나 어찌 비슷한데
           
저 바이올린은 돈과 바뀌어 질까?
           
혹은 백남준의 생각과 함께 배경이 되어 돈과 바뀌어질까?
           
돈으로 바뀌었으면 그 돈은 또 중고 텔레비전들과 교환되었을까?
           
파격일까 돌출일까
           
그냥 아무 의미도 없을까
           
십년 가문 마른 늪에서 낚시질 하는 것처럼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까
           
알 수도 있을 것 같고 알 수도 없을 것 같아 혼돈스런 미래

           
범상치 않으나 위태롭다
.

      
위 시를 역시 코리아 남성 합창단 단원인 작곡가 이순교가 동양 한국적인 정서와 서


구 현대 전위적인 정서가 담긴 하나의 작곡 노래에 대한 영감을 느껴서 지난해 여름 가을 작곡에 몰두하였다그리하여 우선 마친 곡이 염소와 할아비로서 시 윗 부분을 각색 진화 시키어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개별 남성 4부 합창곡으로 작곡하였다 훗날 하단 시 서구 전위적인 영감을 주는 현대곡은 차차 작곡을 한다 하니 그 귀추가 주목된다.


 


10.   신고산 타령



그 가사로 보아 개화기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이 민요는 본래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디야의 독특한 후렴구를 갖고 있어 <어랑 타령>으로 불렸으나 신고산이 우루루…”하는 가사로 인해 <신고산 타령>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개화 문물에 대한 충격과 반발, 그리고 산골에 사는 여인네의 정한 등을 노래하고 있다. 철령 이북 관북 지역에서는 이 어랑 타령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하며 장절 형식이라 독창자가 원마루를 부르면 여럿이 후렴을 제창하는 형식이다. 김희조가 채보한 노래를 코리아 남성 합창단 단원인 작곡가 신동수가 편곡하였다. 백두대간의 줄기인 낭림산맥과 강원도 이북의 첩첩한 산에 가로 막혀 독특한 지역적 정서를 간직한 함경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11.   우리 만남은 사랑을 위해



코리아 남성 합창단 단원인 작곡가 신동수가 1997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요들을 남성합창곡으로 엮어 편곡한 작품이다. 송창식이 부른 <우리는>, 노사연의 <만남>, 그리고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을 같이 엮었다. 가히 70년대에서 90년대 세대간의 만남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세 노래를 같이 모았지만 바느질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고 자연스런 작곡가의 기지가 엿보인다. 이 곡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대중적 인기를 여전히 받고 있는 곡들인데, 그런 곡들에서는 특유의 정서가 묻어난다. 대중가요도 역시 우리 음악의 중요한 자산임은 물론이거니와 이런 곡들을 새롭게 변모시키는 작곡가 역시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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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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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교성님의 댓글

강교성 작성일

명문입니다 <br />
읽고나니 합창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으리라 여겨집니다<br />
<br />
미사곡을 부르면서 뜻을 알고 부르면 더 좋을터인데...<br />
사람은 모르나 정확한 발음하면 하늘은 알고 있지...했는데 큰 도움입니다<br />
<br />
객지 해외근무 물조심 음식조심<br />
항상 평강 건강하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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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님의 댓글

구자현 작성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쉽지 않은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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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구님의 댓글

정수구 작성일

감사합니다. <br />
느긋하게 있다가 막판에 시간에 쫒겨 천자문 짓듯 하루 밤 하루 낮에 얼렁뚱땅 지은 글이라 이전 해설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꾸벅 죄송 인사 드리고 연주회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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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월태님의 댓글

조월태 작성일

뒤 늦게야 곡해설을 읽어보았습니다.<br />
우리 코리아 남성합창단에 정수구 란 단원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br />
음악전반에 대한  지시과 식견 그 내공이 높고 한 곡 한곡 철저한 조사 검증 등을 거쳐 자신의 음악적인 감성과 견해도 넣어서 과히 정수구 아니면 쓸 수 없는 명품 곡해설을 해주었습니다.<br />
정말 음악 평론가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철저함과 치밀함 그 해박함에 경의를 표합니다.<br />
평소 곡해설에 관한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저 개인적으로 어떠한 저의 시에 대한 어떠한 사족적 첨가 사항등을 주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도 그는 스스로 치밀하게  염소와 촘할아비 시와  작곡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본인 스스로 찬찬<br />
이 자료 준비하여 이토록 훌륭한 배경 및 곡 해설을 완성하니 개인적으로도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단 말씀 드립니다.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정수구 아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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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구님의 댓글

정수구 작성일

형님, 졸문에 과찬을 해 주셔서 민망합니다. 형님의 시가 세상을 한결 아름답게 만드는 울림이 될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곧 같이 어깨를 곁고 노래할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