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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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월태
댓글 4건 조회 5,135회 작성일 09-07-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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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팔당 댐에 가보아
물 사태야
큰 물 물구경 났어
모두들 차에서 내려 우산 속에 숨어 물구경들이야
저 큰 물 스스로 타락하여
흙탕물로 세상 모든 가벼운 것들 끌어안고
도도탕탕 천지간을 흔들며 내달리고 있어
오, 가엽게도 미처 풀잎에 못 오른 소금쟁이 강구 청개구리....
작고 가벼운 미물들 영문도 모르는 채
어찌할 바 없이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겠지
바다로 바다로 향해 모든 것이 떠밀려가고 있어


장맛비여 강물이여 바다여 세상의 물이여
이쯤 해두게나
그리하여 다시 햇빛 찰랑이는 맑은 강물
파도 부서지는 청량한 바닷물로 남아 이 더운 여름 식혀주게나
지루한 날이 있거든 푸른 하늘 높이 솟아 솜털구름 뭉개구름 쯤 되어
풀잎 베어 물고 누운 사람들 아련한 꿈도 실어가주고
햇빛도 짬짬 내보여서 잠자리 젖은 날개 개운히 말려주기도 하면서
부드러운 보슬비로만 내리시라
그리하여 쌀 속에도 스미고 수박에도 스미다가 ........


입추 쯤 되면 빠알간 가을 고추에도
햇빛과 함께 정결히 스미시라


                                                         ** 시작 조월태 2009년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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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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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님의 댓글

구자현 작성일

어제 교회 제자반 방학 기념 검단산 등반을 하고 난 후 팔당 댐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 쏟아지는 물들을 보고 나니 이 싯구가 맘에 스며 옵니다...엄청 노란 흙탕물과 성난 물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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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소님의 댓글

이병소 작성일

역시 우리 조원장님은 같은것을 보아도 느끼는 것이 다른, 아주 시적인 감각이<br />
풍부하십니다 <br />
좋은 글 가끔 올려주세요. 나도 시적으로 좀 바뀌고 싶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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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님의 댓글

박정호 작성일

다시 시심이 발동한가 보네. 역시나 우리랑 다르긴 다르네.ㅇ읽어보면<br />
맞는 말인데 곰곰이 써 보려면 택도 없으니---<br />
<br />
조 태백이 틀림없네  부지런히 써 모아 놓게나.우리가 즐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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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유님의 댓글

장철유 작성일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