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정기 연주회 곡목해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수구
댓글 11건 조회 4,058회 작성일 10-06-08 16:41

본문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코리아남성합창단 11회 연주회 곡목해설



해설: 바리톤 정수구



1. 응답(김수민 작곡)



 이 찬양곡의 가사는 나의 가는 길 그 곳에 어려움과 낙심, 절망 있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하여 “원수가 나를 향해 치려합니다”라는 상한 자의 기도, 그리고 “도와주소서”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부분으로 고조된다. 특히 도와주소서라고 외치는 부분은 엇박자로 반 박자를 쉬고 들어가기에 도리어 절박함이 강조되고 장탄식처럼 길고 크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하프의 반주처럼 피아노는 분산하는 화음을 내놓고 합창은 두 파트가 상호 교차하며 더욱 절박하지만 고요한 기도로 여호와의 응답을 구한다. 이어 여호와의 음성이 두려워 말라는 확실한 응답으로 들린다. 끝 부분은 다시 응답하소서, 도와주소서라는 도움의 간청으로 되풀이되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처음의 절박감과 애태움과는 질이 다른 도우심과 응답의 확신이 있다. 이 확신을 강하게 강조하며 여호와를 크게 부르며 끝난다. 이 찬양은 믿는 자의 위기와 이를 해결하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는 자각,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동행을 깨닫는 사사기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2. 찬양해! 소리쳐!(안효영 작곡)



 이 곡은 서양의 음표를 차용하여 모국어인 우리말의 토씨와 장단을 잘 표현한 곡이다. 말의 맨 앞에 강세가 오면서 길어지는 것, 그리고 강조하려는 음절을 싱코페이션으로 강조하려는 솜씨가 치밀하다. 언어적인 면을 깨끗하게 살리면서도 음악적인 면에서도 손해 보는 것 없이 그 구성이 짜임새 있다. 8분음표와 쉼표를 적절히 배치하여 3-2-3, 3-3-2의 리듬이 살아남은 물론 8분음표를 네 번 연속 배열했다가 그만큼 길이의 쉼표를 두기도 하고 곡의 중간에 약간의 숨을 죽이는 멜로디를 배치하여 완급을 조절하는 솜씨가 빼어나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단순한 가사는 오히려 벅찬 감동을 일으킨다.



3.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우효원 작곡)



 성경을 소재로 마치 그림을 보듯이 곡을 이끌어 가는 작곡가 우효원의 찬양곡이다. 역시 우리말의 특성을 잘 살려 장단과 고저를 살리되 그것이 음악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음절과 음절 사이에 따로 끼워 놓은 쉼표가 오히려 음표를 강하게 만들어두는 장치가 되고 스타카토의 적절한 사용으로 외치는 자의 음성과 같은 일깨움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악상의 전환을 위한 임시표를 수시로 활용하여 한 시도 여유를 주지 않고 듣는 이를 윽박지르는 이 곡은 두 명의 연주자가 같이 피아노를 치는 연탄곡이라 반주의 효과도 더 커졌다. 때로는 수금같이 때로는 수 십 대의 타악기처럼 음音을 가르고 악樂을 끄집어 놓는다. 중간에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마치 히브리 민요 같은 선율이 조용히 나오는데 이곡의 가사가 시편 136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시편의 시인처럼 고요함을 읊어내기도 하지만 이내 할렐루야, 아멘의 박진감 넘치는 숨 가쁜 감격으로 마무리된다.





4. Cantique de Jean Racine(라신의 찬가/Gabriel Fauré 작곡)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신 그리스도여


  하늘과 땅의 영원한 빛이시여



  우리, 평화로운 밤의 고요 속에 비오니


  주님이시여, 우리를 돌보아 주소서


  우리에게 당신의 크신 은총의 불길을 부으시어


  지옥의 악마들이 당신의 음성에 도망치게 하소서


  당신의 법도를 망각하게 하는 연약한 영혼의 잠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주여, 지금 여기 모여 당신께 찬양 드리는 이 충성된 백성을 어여삐 여기소서


  이 백성이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바치는 찬미 받으소서


  우리가 가득 채워 보내드리는 당신 선물의 찬양 받으소서 (번역:테너 1 이건칠)



 프랑스의 극작가 쟝 라신의 찬송시에 곡을 붙인 이 곡은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Gabriel-Urbain Fauré, 1845~1924)가 스위스의 음악교사 루이 니더마이어가 세운 니더마이어 학교에 다니던 중에 작곡한 유일한 곡이다. 젊은 시절에 작곡한 곡이지만 훗날 프랑스 음악의 대가로서 섬세하고 세련된 음악을 작곡하고 모리스 라벨 등 후학들을 키운 포레의 작곡가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섬세한 반주를 타고 흐르는 선율이 때로 모방하고 때로 갈라서고 대립하고 꺼질듯하다가 다시 살아나기도 하면서 숭고한 종교적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몽환적이고 흐릿한 가운데 그림으로 치자면 인상파적인 빛의 번짐을 느끼게 한다.



5. An Der Schonen Blauen Donau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Johann Strauss 2세 작곡, 유병무 역시)



 왈츠의 황제로 꼽히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곡이다. 원래는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지역의 민속 춤곡이었던 왈츠는 요한 스트라우스 부자 등 탁월한 음악가들에 의해 비로소 일정한 형식을 가진 춤곡으로서 정리된다. 그리고 이 곡은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걸작이다. 도나우 강은 유럽에서 볼가강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강이며 여덟 개의 나라를 거쳐 흘러간다. 1866년 오스트리아가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고 그 이듬해 작곡된 이 곡은 작곡가가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썼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며 처음에는 남성합창 형식으로 쓰였으나 이내 관현악곡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른바 비엔나 기질이 물씬 풍기는 이 곡을 원형에 맞도록 남성합창으로 재현해 본다.



6. 슬픈인연 (오자키 류우도우宇崎竜童 작곡/신동수 편곡)



 일본의 작곡가 오자키 류우도우가 작곡하고 그의 부인이 가사를 쓴 이 곡의 원 곡은<絆(키즈나 : 인연)>이다. 이 노래를 橋 幸夫(하시 유키오)라는 가수가 불렀는데, 일본에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에서 가수 나미가 불러 유명해졌고 이어 015B, 이은미, 먼데이 키즈 등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곡이 됐다. 이 곡을 코리아남성합창단 전문위원이며 작곡가인 신동수가 남성합창으로 편곡하였다. 연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이 순간을 이별이라 인정하지 않는 정서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는 소월의 진달래꽃과 닮아있다. 그리고 다시 만날 것이라 굳게 믿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바램이 야하지 않게 표출된 이 곡이 또한 담담한 남성합창으로 다시 태어났다.




7. 그대, 그리고 나 (김일권 편곡)



 1981년 결성되어 <솔개트리오>로 활약하던 포크 그룹이 1988년 <소리새>라는 남성 듀오로 재결성되면서 발표한 이 곡 <그대 그리고 나>는 발표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하였으나 90년대 중반 열린음악회 등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또한 다른 가수들이나 심지어 성악가들까지 이곡을 자신의 레파토리에 넣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곡이 되었는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쉬운 노랫말과 멜로디를 통해 느끼는 강한 서정성이 그 힘이라고 하겠다.


 일단 <그대>와 <나>는 현재 단절된 상태이다. 이 둘은 공유하는 추억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단절된 양자가 공유하는 추억의 대상은 공교롭게도 바다, 낙엽 떨어진 길, 흰 눈 내리는 겨울 같은 열린 공간이다. 그렇기에 추억은 언제나 상기되고 그렇기에 또 언제나 슬퍼지는 현재가 <그대>와 <나>의 상황이다. 사람이란 추억의 동물이며 과거의 노예이다. 이 곡의 가사도 역시 과거형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그런 슬픈 현재를 이렇게 노래로 읊조리는 것도 추억을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8. 짜장면(조월태 시/이순교 곡)



 가난했던 시절 짜장면 한 그릇은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단연 짜장면이었다. 짜장면은 추억의 음식이었다. 풍요가 우리를 엄습하고 온갖 먹거리가 지천인 지금에도 짜장면은 그 독특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단순한 짜장면에 대한 추억만이 아니라 가버리는 것, 사라져가는 것,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짜장면에 빗대 읊은 시인의 관찰력이 드러난다. 또한 어쩌다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으로 표기해야 하는, 그래서 짜장면의 맛뿐만 아니라 그 어감까지도 잃어버리게 생긴 언어적 지경까지도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생략)....자장가가 짜장가가 아니듯 짜장면은 자장면이 아니라오...(생략)”


 시인은 짜장면을 돌려달라고 한다. 자장면이라는 어설픈 법정 명칭이 아닌 짜장면이라는 본명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장면의 맛이 아닌 짜장면의 맛을 달라고 한다. 자장면의 시대에 서서 짜장면의 시대를 추억하며 애달파한다. 시적으로 음악적으로 위트와 유머가 이어지는 와중에서 진한 페이소스가 넘쳐난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집”이라는 곳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짜장면이지만 짜장면은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다. 이처럼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안고 가는 음식도 드물 것이다. 또 짜장면에는 한국에서 핍박받던 화교들의 서러움도 섞여 있는 음식이다.


 평범한 음식에서 예술적 소재를 얻어 탁월한 작품을 탄생시킨 콤비는 코리아 남성합창단 단원인 한의사이자 시인인 조월태와 역시 코리아남성합창단의 전문위원이자 작곡가인 이순교이다.



9. Go Tell It on The Mountain(흑인 영가/ Harry Simeone 편곡)



  산 위에서 외쳐보라.


  산으로 가서, 저 언덕들과 사방 천지에 가서 외쳐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다  고.


  내가 죄인 됐을 때 밤낮으로 기도했네.


  그  때 주께 도움을 간구했더니 밝히 길을 보이셨도다.


  내가 무언가를 찾아 밤낮으로 헤매었을 때


  그 때 주께 도움을 간구했더니 그가 나에게 기도하도록 하셨네.


  산 위에서 외쳐보라.


  산으로 가서, 저 언덕들과 사방 천지에 가서 외쳐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다고.



 흑인영가인 이 곡은 원래 성탄절 무렵에 부르는 곡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여 산에 올라가 외치라는 단순한 메시지가 반복되지만 그것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편곡자의 교묘한 합창 리드 때문일 것이고 원곡이 갖고 있는 힘일 수 있다. 처음에 속삭이듯 시작한 반복적인 외침은 교대로, 혹은 번갈아가면서 흐름을 지배한다. 이것이 변용을 거듭하면서 남성합창이 갖고 있는 진솔한 매력들을 소박하게 끄집어낸다.



10. In The Still of The Nite(밤의 고요 속에서, Fred Parris)


 1956년 작곡, 발표된 두왑 뮤직 그룹 Five Satins의 노래이다. 두왑이란 흑인 리듬 앤드 블루스의 계통으로 주로 여러 중창이나 합창에서 아무 뜻이 없는 Doo-Wap이란 말로 가사를 대신하여 흥을 돋우는 풍의 음악이다. 이 곡은 그중 대표적이 곡으로 발표 이후 폴 앵카, 보이즈 투 맨, 데비 깁슨 등에 의해 꾸준히 리메이크 되었으며 영화 <더티 댄싱>, 드라마 <케빈은 열 두 살>등의 삽입음악으로도 쓰인 대중적인 곡이다.



11. Nella Fantasia(Ennio Morricone)



  환상 속에서 나는 모두가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는 세상을 봅니다. 나는 떠다니   는 구름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꿔요.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가득한 인정.


  환상 속에서 나는 밤과 어둠이 없는 빛나는 세계를 봅니다.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꿔요.


 나 의 환상 속에는 따뜻한 바람이 있어 마치 친구처럼 도시로 불어와요.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꿔요.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가득한 인정.



 1986년 개봉된 영화 <The Mission>은 거장 롤랑 죠페 감독의 훌륭한 연출과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등 명배우들의 연기로 점철된 명화라고 기억한다. 1750년경 남미 이구아수 폭포 주변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국주의와 인도주의, 침략과 선교, 폭력과 비폭력의 간극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특히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 더욱 유명하다. 극 중 테마음악이 되는 가브리엘의 오보에의 선율에 가사를 실어, 후에 편곡된 이 곡은 많은 팝페라 가수들의 노래로 더욱 유명해졌다. 좋은 영화와 영화음악의 앙상블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관람한지 20년이 넘어도 아직 이 테마만 들으면 그 때 영화에서 가브리엘 신부와 개심한 노예상인 멘도사가 벌이는 용서와 뉘우침, 그리고 투쟁의 방법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순수한 종족 과라니족 어린이들의 웃음, 그리고 웅장한 대자연이 아직도 팔폭 병풍처럼 펼쳐지니.



12. Scorrendo uniti remota via
(Giuseppe Verdi의 오페라 <리골레또> 2막 중에서)



 리골레또는 만토바 공작 수하의 어릿광대이다. 바람둥이로 이름난 공작과 어울리게 리골레또는 천성이 음험하지만 홀아비인 그에게는 질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어 애지중지하며 기른다. 그러나 순진한 질다는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만토바 공작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리골레또는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나 결국 복수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그의 딸 질다이다.


 탁월한 오페라 작곡가인 베르디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을 토대로 쓴 이 오페라 <리골레또>는 음악으로 인간의 개성을 표출하는 데 이력이 난 베르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궁중의 음모와 암투, 인생의 선악과 미추, 그리고 운명에 의해 실존이 바뀌는 인물들의 성격과 감정 묘사는 치밀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이 곡은 공작의 부하들이 리골레또를 보기 좋게 속이고 질다를 납치한 얘기를 공작에게 의기양양하게 전하는 대목이다. 음악 자체로는 상황설명에 맞게 박진감 넘치고 표정이 풍부하지만 관객은 리골레또와 질다의 불행을 예감하게 되는 부분이라 오히려 희비가 교차되는 감이 있다.



13. In Taberna Quando Sumus(Carl Orff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중)



 1803년 둑일 남부 베네딕트보이렌 Benedikt Beuren 수도원에서 중세 수도사와 음유시인들에 의해 쓰인 것으로 보이는 250곡의 시가집詩歌集이 발견됐다. 우리가 암흑시대라고 여겼던 중세에 쓰인 것이라고 보기에는 자유분방한 내용들이 많고 지금은 알 수 없는 악보의 기보법들이 있어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보이렌이란 지명은 라틴어로 Buran이라고 표시된다. 때문에 라틴어로 <보이렌의 시가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라고 불리는 이 시가집은 독일의 현대 음악가인 칼 오르프에 의해 현대적 음악으로 재탄생된다. 타악기 연주 효과와 같은 요소가 많이 있는 극적인 액센트와 동일 리듬의 반복, 단순한 화성으로 그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면모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현대적 칸타타를 쓴 칼 오르프 필생의 칸타타 3부작 <승리>의 첫 작품인 <카르미나 부라나>는 전체 25곡으로 구성된다. 서곡 2곡, 1부 <봄의 노래> 8곡, 2부 <주막에서> 4곡, 3부 <사랑의 이야기> 10곡, 그리고 서곡의 첫 번 곡이 피날레로 반복된다. 오늘 연주되는 곡은 2부 <주막에서>의 마지막 곡 <우리들이 주막에 있을 때>이다. 술집에서 흥청망청 마셔대는 술꾼들의 익살스런 얘기다. 술에 목숨 거는 이들의 발칙하고 괘씸하고 외람된 얘기지만 당시 상황으로 봐서는 아마 반체제적 인사의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교황청과 사안별로 대립하면서 당시의 양심범과 반체제 인사들을 비호하기도 했던 베네딕트 교단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칼 오르프의 원시적이고 집요한 리듬의 반복, 액센트의 이동에 의해 분출하는 역동감이 느껴진다.



14. Core 'ngrato(Salavatore Cardillo 작곡)



  카타리, 카타리, 어째서 내게 사랑한다는 가슴 아픈 말을 하는 거요?


  어째서 나를 괴롭히는 거요? 당신을 사랑했던 그 때를 내 잊은 적이 없는데.



  카타리, 날 잊지 말아요.


  카타리, 카타리, 날 고통스럽게 만들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소?


  당신은 내 고통을 모르겠지. 날 근심해본 적이 없었소.



  무정한 사람이여, 그대는 내 인생을 비틀어버렸소.


  그러나 모든 것은 지나가 버렸네.  당신은 이미 나를 잊었네........



 <무정한 마음>으로 번역하기도 하는 이 곡은 처음 ‘카타리, 카타리...’ 하며 연인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지 때문에 <카타리, 카타리>라고도 알려져 있다. 카타리란 이름은 카타리나Catarina라는 이름의 애칭이다. 작곡가인 살바토레 카르딜로(Salvatore Cardillo, 1874~1847)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무명 음악가이다. 친구이자 극작가, 신문 편집자인 리카르도 코르니페로가 쓴 애정시에 곡을 붙여 1908(다른 문헌에는 1911년)년 발표했으나 저속하다는 이유로 평단으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을 간 이탈리아인들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시 나폴리로 역수입되어 널리 불리게 된다. 독특한 사투리와 애조 띤 나폴리 6화음이라는 음조로 유명한 나폴리 민요는 다른 민요와는 달리 작곡자가 있는 것이 특성이다. 많은 나폴리 민요 중에서도 이 곡은 애수 어린 정열과 격정적인 절절함으로 인해 나폴리 민요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小尾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구글플러스로 공유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장원희님의 댓글

장원희 작성일

언제나 그대의 곡해설을 대할때마다 참으로 쉬우면서도 간결함으로 함축된 해설의 묘미를 만끽하게 되니 이또한  KMC의 행운이리라... ^^

profile_image

강교성님의 댓글

강교성 작성일

코리아남성합창단 11회 연주회 곡목해설<br />
<br />
<br />
해설: 바리톤 정수구<br />
<br />
1. 응답 (김수민 작곡)<br />
<br />
 이 찬양 곡의 가사는 ‘나의 가는 길 그 곳에 어려움과 낙심, 절망 있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하여 “원수가 나를 향해 치려 합니다”라는 상한자의 기도, 그리고 “도와  주소서” 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부분으로 고조된다. 특히 도와주소서라고 외치는 부분은 엇박자로 반 박자를 쉬고 들어가기에 도리어 절박함이 강조되고 장탄식처럼 길고 크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하프의 반주처럼 피아노는 분산하는 화음을 내놓고 합창은 두 파트가 상호 교차하며 더욱 절박하지만 고요한 기도로 여호와의 응답을 구한다. 이어 여호와의 음성이 두려워 말라는 확실한 응답으로 들린다. 끝 부분은 다시 응답 하소서, 도와주소서라는 도움의 간청으로 되풀이되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처음의 절박감과 애태움과는 질이 다른 도우심과 응답의 확신이 있다. 이 확신을 강하게 강조하며 여호와를 크게 부르며 끝난다. 이 찬양은 믿는 자의 위기와 이를 해결하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는 자각,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동행을 깨닫는 사사기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br />
<br />
2. 찬양해! 소리쳐! (안효영 작곡)<br />
<br />
 이 곡은 서양의 음표를 차용하여 모국어인 우리말의 토씨와 장단을 잘 표현한 곡이다. 말의 맨 앞에 강세가 오면서 길어지는 것, 그리고 강조하려는 음절을 싱코페이션으로 강조하려는 솜씨가 치밀하다. 언어적인 면을 깨끗하게 살리면서도 음악적인 면에서도 손해 보는 것 없이 그 구성이 짜임새 있다. 8분 음표와 쉼표를 적절히 배치하여 3-2-3, 3-3-2의 리듬이 살아남은 물론 8분 음표를 네 번 연속 배열했다가 그만큼 길이의 쉼표를 두기도 하고 곡의 중간에 약간의 숨을 죽이는 멜로디를 배치하여 완급을 조절하는 솜씨가 빼어나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단순한 가사는 오히려 벅찬 감동을 일으킨다.<br />
<br />
3.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우효원 작곡)<br />
<br />
 성경을 소재로 마치 그림을 보듯이 곡을 이끌어 가는 작곡가 우효원의 찬양곡이다. 역시 우리말의 특성을 잘 살려 장단과 고저를 살리되 그것이 음악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음절과 음절 사이에 따로 끼워 놓은 쉼표가 오히려 음표를 강하게 만들어두는 장치가 되고 스타카토의 적절한 사용으로 외치는 자의 음성과 같은 일깨움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악상의 전환을 위한 임시표를 수시로 활용하여 한 시도 여유를 주지 않고 듣는 이를 윽박지르는 이 곡은 두 명의 연주자가 같이 피아노를 치는 연탄곡이라 반주의 효과도 더 커졌다. 때로는 수금같이 대로는 수 십 대의 타악기처럼 음(音)을 가르고 악(樂)을 끄집어 놓는다. 중간에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마치 히브리 민요 같은 선율이 조용히 나오는데 이곡의 가사가 시편 136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시편의 시인처럼 고요함을 읊어내기도 하지만 이내 할렐루야, 아멘의 박진감 넘치는 숨 가쁜 감격으로 마무리된다.<br />
<br />
<br />
<br />
4. Cantique de Jean Racine (라신의 찬가/Gabriel Faur&eacute; 작곡)<br />
<br />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신 그리스도여 <br />
  하늘과 땅의 영원한 빛이시여<br />
<br />
  우리, 평화로운 밤의 고요 속에 비오니 <br />
  주님이시여, 우리를 돌보아 주소서<br />
  우리에게 당신의 크신 은총의 불길을 부으시어 <br />
  지옥의 악마들이 당신의 음성에 도망치게 하소서 <br />
  당신의 법도를 망각하게 하는 연약한 영혼의 잠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br />
<br />
  주여, 지금 여기 모여 당신께 찬양 드리는 이 충성된 백성을 어여삐 여기소서 <br />
  이 백성이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바치는 찬미 받으소서 <br />
  우리가 가득 채워 보내드리는 당신 선물의 찬양 받으소서 (번역:테너 1 이건칠)<br />
<br />
 프랑스의 극작가 쟝 라신의 찬송 시에 곡을 붙인 이 곡은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Gabriel-Urbain Faur&eacute;, 1845~1924)가 스위스의 음악교사 루이 니더마이어가 세운 니더마이어 학교에 다니던 중에 작곡한 유일한 곡이다. 젊은 시절에 작곡한 곡이지만 훗날 프랑스 음악의 대가로서 섬세하고 세련된 음악을 작곡하고 모리스 라벨 등 후학들을 키운 포레의 작곡가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섬세한 반주를 타고 흐르는 선율이 때로 모방하고 때로 갈라서고 대립하고 꺼질듯하다가 다시 살아나기도 하면서 숭고한 종교적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몽환적이고 흐릿한 가운데 그림으로 치자면 인상파적인 빛의 번짐을 느끼게 한다.<br />
<br />
5. An Der Schonen Blauen Donau<br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Johann Strauss 2세 작곡, 유병무 역시)<br />
<br />
 왈츠의 황제로 꼽히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곡이다. 원래는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지역의 민속 춤곡이었던 왈츠는 요한 스트라우스 부자 등 탁월한 음악가들에 의해 비로소 일정한 형식을 가진 춤곡으로서 정리된다. 그리고 이 곡은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걸작이다. 도나우 강은 유럽에서 볼가 강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강이며 여덟 개의 나라를 거쳐 흘러간다. 1866년 오스트리아가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고 그 이듬해 작곡된 이 곡은 작곡가가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썼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며 처음에는 남성합창 형식으로 쓰였으나 이내 관현악곡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른바 비엔나 기질이 물씬 풍기는 이 곡을 원형에 맞도록 남성합창으로 재현해 본다.<br />
<br />
6. 슬픈 인연 (오자키 류우도우宇崎竜童 작곡/신동수 편곡)<br />
<br />
 일본의 작곡가 오자키 류우도우가 작곡하고 그의 부인이 가사를 쓴 이 곡의 원 곡은<絆(키즈나 : 인연)>이다. 이 노래를 橋 幸夫(하시 유키오)라는 가수가 불렀는데, 일본에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에서 가수 나미가 불러 유명해졌고 이어 015B, 이은미, 먼데이 키즈 등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곡이 됐다. 이 곡을 코리아남성합창단 전문위원이며 작곡가인 신동수가 남성합창으로 편곡하였다. 연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이 순간을 이별이라 인정하지 않는 정서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는 소월의 진달래꽃과 닮아있다. 그리고 다시 만날 것이라 굳게 믿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바람이 야하지 않게 표출된 이 곡이 또한 담담한 남성합창으로 다시 태어났다.<br />
<br />
<br />
7. 그대, 그리고 나 (김일권 편곡)<br />
<br />
 1981년 결성되어 <솔개트리오>로 활약하던 포크 그룹이 1988년 <소리새>라는 남성 듀오로 재결성되면서 발표한 이 곡 <그대 그리고 나>는 발표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하였으나 90년대 중반 열린 음악회 등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또한 다른 가수들이나 심지어 성악가들까지 이곡을 자신의 레퍼토리에 넣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곡이 되었는데,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쉬운 노랫말과 멜로디를 통해 느끼는 강한 서정성이 그 힘이라고 하겠다. <br />
 일단 <그대>와 <나>는 현재 단절된 상태이다. 이 둘은 공유하는 추억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단절된 양자가 공유하는 추억의 대상은 공교롭게도 바다, 낙엽 떨어진 길, 흰 눈 내리는 겨울 같은 열린 공간이다. 그렇기에 추억은 언제나 상기되고 그렇기에 또 언제나 슬퍼지는 현재가 <그대>와 <나>의 상황이다. 사람이란 추억의 동물이며 과거의 노예이다. 이 곡의 가사도 역시 과거형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그런 슬픈 현재를 이렇게 노래로 읊조리는 것도 추억을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br />
<br />
8. 짜장면 (조월태 시/이순교 곡)<br />
<br />
 가난했던 시절 짜장면 한 그릇은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단연 짜장면이었다. 짜장면은 추억의 음식이었다. 풍요가 우리를 엄습하고 온갖 먹 거리가 지천인 지금에도 짜장면은 그 독특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단순한 짜장면에 대한 추억만이 아니라 가버리는 것, 사라져가는 것,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짜장면에 빗대 읊은 시인의 관찰력이 드러난다. 또한 어쩌다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으로 표기해야 하는, 그래서 짜장면의 맛뿐만 아니라 그 어감까지도 잃어버리게 생긴 언어적 지경까지도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생략)....자장가가 짜장가가 아니듯 짜장면은 자장면이 아니라오...(생략)” <br />
 시인은 짜장면을 돌려달라고 한다. 자장면이라는 어설픈 법정 명칭이 아닌 짜장면이라는 본명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장면의 맛이 아닌 짜장면의 맛을 달라고 한다. 자장면의 시대에 서서 짜장면의 시대를 추억하며 애달파한다. 시적으로 음악적으로 위트와 유머가 이어지는 와중에서 진한 페이소스가 넘쳐난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br />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집”이라는 곳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짜장면이지만 짜장면은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다. 이처럼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안고 가는 음식도 드물 것이다. 또 짜장면에는 한국에서 핍박받던 화교들의 서러움도 섞여 있는 음식이다. <br />
 평범한 음식에서 예술적 소재를 얻어 탁월한 작품을 탄생시킨 콤비는 코리아 남성합창단 단원인 한의사이자 시인인 조월태와 역시 코리아남성합창단의 전문위원이자 작곡가인 이순교이다. <br />
<br />
9. Go Tell It on The Mountain (흑인 영가/ Harry Simeone 편곡)<br />
<br />
  산 위에서 외쳐보라.<br />
  산으로 가서, 저 언덕들과 사방 천지에 가서 외쳐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다  고.<br />
  내가 죄인 됐을 때 밤낮으로 기도했네. <br />
  그  때 주께 도움을 간구했더니 밝히 길을 보이셨도다.<br />
  내가 무언가를 찾아 밤낮으로 헤매었을 때<br />
  그 때 주께 도움을 간구했더니 그가 나에게 기도하도록 하셨네.<br />
  산 위에서 외쳐보라.<br />
  산으로 가서, 저 언덕들과 사방 천지에 가서 외쳐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다고.<br />
<br />
 흑인영가인 이 곡은 원래 성탄절 무렵에 부르는 곡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여 산에 올라가 외치라는 단순한 메시지가 반복되지만 그것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편곡자의 교묘한 합창 리드 때문일 것이고 원곡이 갖고 있는 힘일 수 있다. 처음에 속삭이듯 시작한 반복적인 외침은 교대로, 혹은 번갈아가면서 흐름을 지배한다. 이것이 변용을 거듭하면서 남성합창이 갖고 있는 진솔한 매력들을 소박하게 끄집어낸다.<br />
<br />
10. In The Still of The Nite (밤의 고요 속에서, Fred Parris)<br />
<br />
 1956년 작곡, 발표된 두왑 뮤직 그룹 Five Satins의 노래이다. 두왑이란 흑인 리듬 앤드 블루스의 계통으로 주로 여러 중창이나 합창에서 아무 뜻이 없는 Doo-Wap이란 말로 가사를 대신하여 흥을 돋우는 풍의 음악이다. 이 곡은 그중 대표적이 곡으로 발표 이후 폴 앵카, 보이즈 투 맴, 데비 깁슨 등에 의해 꾸준히 리메이크 되었으며 영화 <더티 댄싱>, 드라마 <케빈은 열 두 살>등의 삽입음악으로도 쓰인 대중적인 곡이다.<br />
<br />
11. Nella Fantasia (Ennio Morricone)<br />
<br />
  환상 속에서 나는 모두가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봅니다.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꿔요.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가득한 인정.<br />
  환상 속에서 나는 밤과 어둠이 없는 빛나는 세계를 봅니다.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꿔요.<br />
 나 의 환상 속에는 따뜻한 바람이 있어 마치 친구처럼 도시로 불어와요.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언제나 자유롭게 사는 꿈을 꿔요.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가득한 인정.<br />
<br />
 1986년 개봉된 영화 <The Mission>은 거장 롤랑 죠페 감독의 훌륭한 연출과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등 명배우들의 연기로 점철된 명화라고 기억한다. 1750년경 남미 이구아수 폭포 주변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국주의와 인도주의, 침략과 선교, 폭력과 비폭력의 간극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특히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 더욱 유명하다. 극 중 테마음악이 되는 가브리엘의 오보에의 선율에 가사를 실에 후에 편곡된 이 곡은 많은 팝페라 가수들의 노래로 더욱 유명해졌다. 좋은 영화와 영화 음악의 앙상블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관람한지 20년이 넘어도 아직 이 테마만 들으면 그 때 영화에서 가브리엘 신부와 개심한 노예상인 멘도사가 벌이는 용서와 뉘우침, 그리고 투쟁의 방법의 갈등, 그리고 순수한 종족 과라니족 어린이들의 웃음, 그리고 웅장한 대자연이 아직도 팔 폭 병풍처럼 펼쳐지니.<br />
<br />
12. Scorrendo uniti remota via<br />
(Giuseppe Verdi의 오페라 <리골레또> 2막 중에서)<br />
<br />
 리골레또는 만토바 공작 수하의 어릿광대이다. 바람둥이로 이름난 공작과 어울리게 리골레또는 천성이 음험하지만 홀아비인 그에게는 질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어 애지중지하며 기른다. 그러나 순진한 질다는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만토바 공작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리골레또는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나 결국 복수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그의 딸 질다이다. <br />
 탁월한 오페라 작곡가인 베르디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을 토대로 쓴 이 오페라 <리골레또>는 음악으로 인간의 개성을 표출하는 데 이력이 난 베르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궁중의 음모와 암투, 인생의 선악과 미추, 그리고 운명에 의해 실존이 바뀌는 인물들의 성격과 감정 묘사는 치밀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br />
 이 곡은 공작의 부하들이 리골레또를 보기 좋게 속이고 질다를 납치한 얘기를 공작에게 의기양양하게 전하는 대목이다. 음악 자체로는 상황설명에 맞게 박진감 넘치고 표정이 풍부하지만 관객은 리골레또와 질다의 불행을 예감하게 되는 부분이라 오히려 희비가 교차되는 감이 있다.

profile_image

강교성님의 댓글

강교성 작성일

정수구님이 작성한 옥고(玉稿)를 "한글 2002" (금년 2010년이나 쓸만하답니다)로 교정을 본 내용입니다. ''바램''이 맞는 줄 알았으나 ''바람''이 맞다고 ''한글 2002"가 권하는 등...띄어쓰기 등 ...입니다. ''한글2002"가 권하는 고친 부분만을 알려야 하는데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읽어보시고 참고하시기를...<br />
<br />
해설 잘 보았습니다. 합창할 때 뼈와 살과 국물이 되겠습니다.

profile_image

신승호님의 댓글

신승호 작성일

역시 수구형이에요. ^^<br />
<br />
오타 난 부분 있습니다. <br />
<br />
보이즈 투 맴 ===> 보이즈 투 맨

profile_image

정수구님의 댓글

정수구 작성일

으악 나의 실수....<br />
다른 것도 봐줘

profile_image

박병건님의 댓글

박병건 작성일

역시 승호형이에요.^^<br />
오타 난 부분 있습니다.<br />
보이주 투 맨 ===> 보이즈 투 맨

profile_image

신승호님의 댓글

신승호 작성일

메롱~ㅋ

profile_image

이건칠님의 댓글

이건칠 작성일

정수구, 참 대단하다! 그대에게 찬가(cantique)를... 근데, 내 이름 빼면 안될까?

profile_image

박정호님의 댓글

박정호 작성일

우리의 보배로다!!!!!!!!!!!!수구가---

profile_image

고재섭님의 댓글

고재섭 작성일

나는 수구의 곡 해설을 대할때마다 불가사의를 느낄때가 많아 글고 이런 인재가 가까이 있다는것 자체가 참 행운이다 라는 생각이 충만해 그래서 수구가이뻐!!!!!!!!

profile_image

정수구님의 댓글

정수구 작성일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 남고 이렇게 공개를 할 때는 벌거벗은 느낌이 됩니다.<br />
분에 넘는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r />
무정한 마음 같은 것은 사투리가 너무 많아서 의역을 했으니 양해를 해 주십시오.<br />
혹 불충분하게 써졌다 하더라도 분량의 문제로 알아주시고 너그러이 봐주십시오.<br />
더 많이 공부해서 더 좋은 해설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