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마차산 馬車山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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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 명산] 호젓한 산행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마차산
- 부드러운 능선길과 울창한 숲이 일품
소요산역에서 산행이 가능한 곳으로는 소요산 외에도 마차산(磨叉山·588.4m)이 있다. 동두천역에서 소요산역으로 가는 열차에서 왼쪽 창문을 통해 올려다 보이는 산이다. 3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소요산과 마주보고 있는 마차산은 찾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마차산은 기암절벽으로 치장된 화려한 소요산과는 거리가 먼 차분하고 수수한 산세가 특징이다.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은 숲이 우거져 마음 편히 걷기에 그만이다. 크게 위험한 구간도 없어 가족끼리 즐기기 좋은 산이다.
산행은 소요산역과 동두천역 두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 소요산역 앞의 사거리에서 서쪽의 소요교를 건너면 봉동마을이다. 이 마을 중간의 소요초등학교 정문 건너편 능선이나 신흥교회 왼쪽 능선, 골프연습장에서 시작되는 능선 길을 이용해 곧바로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봉동마을 안쪽의 기도원에서 주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도 여러 갈래다.
- ▲ 마차산 정상에서 본 동두천 일대의 조망.
기도원~정상~소요초교 경유 6km 4시간
마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장 짧은 코스는 동두천역에서 시작된다. 역에서 서쪽 출구로 나와 동두천지방공업단지를 가로질러 도로를 건넌 뒤 안흥교를 넘으면 3번 국도 우회도로상의 사거리다. 이곳에서 직진해 100m 가면 오른쪽에 기도원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보인다. 이 마을길을 따라 안흥기도원 방향으로 계속 들어가면 독도골 안쪽의 기도원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마차산은 두 곳의 산행기점인 동두천과 소요산역을 연결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동두천역에서 기도원까지 약 1.5km 거리를 걸어들어간 뒤 이곳에서 왼쪽의 능선을 탄다. 오른쪽의 계곡을 통해 버섯재배장을 거쳐도 마차산 정상부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왼쪽 능선이 거리가 가까워 오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골길을 벗어나 산으로 접어들면 하늘을 가리는 육중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5분 가량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르면 본격적인 능선이 시작되고, 다시 10분 정도 능선을 타면 훨씬 굵고 평탄한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펑퍼짐한 능선과 만나는 곳에서 길이 갈리는데, 왼쪽으로 빠지면 담안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정상으로 가려면 뚜렷한 오른쪽 길을 따른다.
- ▲ 마차산 정상의 바위지대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있는 등산객들.
주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100m 정도 이동하면 널찍한 공터가 있는 마차산 정상이다. 반듯한 돌에 산 이름을 새긴 정상석이 등산객을 반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쪽 방향이 좋다. 정상석 바로 앞에 튀어나온 바위에 오르면 동두천과 소요산 등 주변의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을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시원스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 동두천역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가파른 능선길.
소요산역으로 곧바로 내려가려면 이 갈림길 직후 오른쪽으로 갈리는 능선을 타야 한다. 주능선을 계속 타면 댕댕이고개를 거쳐 밤골재 갈림길, 양원리 고개까지 산행을 연결할 수 있다. 주능선을 타더라도 중간의 고갯마루와 갈림길에서 소요산역 뒤편 봉동마을 기도원 방면으로 내려서는 것이 가능하다.
- ▲ (좌)봉동마을 뒤편의 능선 갈림길.(우)동두천역 부근 안흥교에서 본 아차산.
정상부에서 2km 가량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능선을 타고 직진하면 신흥교회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왼쪽으로 약간 내리막의 능선은 마을 안쪽의 골프연습장으로 이어진다. 두 코스 모두 20분 정도면 하산을 마칠 수 있다. 하산을 마친 뒤 마을의 넓은 도로를 따라 소요교를 건너면 소요산 사거리다. 소요산역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교통 ·숙식
교통편은 소요산과 동일하게 1호선 전철을 이용한다. 동두천역이 종점인 열차도 있어 소요산역에 비해 전동차 운행 횟수가 약간 더 많다. 휴일에는 소요산역에서 많은 등산객이 타기 때문에 동두천역에서 탑승할 경우 앉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등산객은 소요산역까지 다녀오기도 한다.
동두천역 부근에는 마땅한 식당들이 없다. 특히 마차산으로 접근하는 서쪽 지역은 공단이라 더욱 썰렁하다. 식사를 하려면 소요산 입구의 식당가를 이용하는 것이 선택의 폭이 넓다. 아니면 동두천 시가지인 동두천 중앙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월간산[474호] 2009.04
김기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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