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의 끝을 모르고 깊어만 가는 가을의 냄새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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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신중
댓글 3건 조회 3,609회 작성일 09-10-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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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의 끝을 모르고 깊어만 가는 가을의 냄새에 취하다

문득
정말 문득 
가을의 존재가 생각이 났다.

그 무렵은 이미
날 바라보던 가을이
날 기다리다가 지쳐서
멀어져 가기 시작한 모양이라 

창문을 부여뜯고 들어오는 바람도
발끝에 걸리다 무뎌질 대로 무뎌진 
낙엽의 薄함도
너나 할것 없이 동시에 마음을 후벼파는 
안타까움의 한숨에
뺨을
발뿌리를
아프도록 할퀴고 지나간다.

무엇이 아쉽고
무엇이 서글픈지

정처없이 깊어만가는 마음의 골은
그저 가을의 냄새에 홀린듯

쓴 소주의 아린맛만 남기고
올해도 그렇게 나를 흔들고 
지나간다.

취한마음에
세상의 빛은 온통 단풍든
슬픈 몽환의 유채화.

                                                             - 多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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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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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월태님의 댓글

조월태 작성일

신혼의 단꿈 그 달콤한  터널을 지나니 밖은 이미 가을 낙엽으로 ....<br />
정제되고 차분히 가라않아... 마침내 떠오르는  윗물 같은 맑은 시 한편<br />
<br />
참으로 좋네, 역시 총각은 결혼을 해야 비로소 삶의 정신도 그 무게도 더욱 충만해지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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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월태님의 댓글

조월태 작성일

시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음미해보았네...아마도 올 해 작고하신 아버님을 그리는 듯 <br />
<br />
쓸쓸하고 높고도 아름다운.. 어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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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중님의 댓글

권신중 작성일

엄머.. 선생님 언제 오셔서 답글을 주시었는지요?<br />
글은 적으면 적을수록<br />
그 깊이의 한치앞전진이 힘든것 같습니다.<br />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br />
올가을 그리움의 아쉬움과 진함은 정말 최고네요.<br />
마음한켠 들킨것 같아 쑥스럽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