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내 곁에(라디오 스타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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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신중
댓글 3건 조회 4,209회 작성일 09-11-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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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라디오스타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이승철이 나와
김현식을 추억하는 토크를 벌였다.


나는 이들의 토크를 들으며 어지간히도 서로 사랑하고 붙어다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김현식의 노래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


'그 형이 옛날에 말이지...'


하는 식의 호박씨 같았다.
하지만 그게 전혀 싫지 않고 구수하게 들린건
아마도 떠나간 사람의 그런 허점마저도
맑디맑고 푸르디 푸른 시골밤하늘, 구름한점 없는날
너무도 또렷이 보이는 달과 북두칠성에 은하수와같이
빼곡히 기억이 나도록 부대끼고 사랑했던 탓이다.


김현식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웃고 왁자지껄하는
그들의 토크간간히
간절히 그시절을 그리워하는 후배들의 아릿함이 전달되었다.


나도 그렇다.


새사람이 되어 집안일에 적응하고 도움되려 안간힘을 쓰는 우리 색시
매주 집에와서 치우는걸 보면,
아버지께서 참 좋아하셨으리라 생각이되고
그런생각이 이어져 밥상머리에서 아버지 얘기라도 할라치면
서로 아웅다웅하며 핀잔주고 받던 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는 정말로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웃음이 얼굴에 피는데
가슴은 묘하게 아릿하다.


억지로 잊지는 않지만 아직 무뎌지기 힘든
멀어져간 사람에 대한 가슴 먹먹함이
순간순간 눈물이 되어 고일듯 하다.


라디오스타 본방의 마지막 곡은


"내사랑 내곁에" 였다.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 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 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 줄을 모르고
애써 웃음 지으며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낯설고 멀기만 한지

저 여린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 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 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저 여린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 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 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 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노래를 부르며 애써 슬픔을 달래던 그들의 모습과
이제야 구구절절 그야말로 슬프도록 아름답게 들리는
노래가사에
그만 각시의 품에 얼굴을 묻고 펑펑 흐느꼈다.


울면서도 겸연쩍었는데 안울기로 하고 또 우는거
싫지만 오늘만 봐준다며 꼭 안아준 각시가 너무 고마웠다.


토요일 재방을 또 봤는데
김종진이 고 김현식에게 남기는 한마디하며 보인 표정에
또다시 눈물이 고였다.


 


아직 생이 오래남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중 가장 눈물이 많은
가을을 보내고 있는듯 하다.


 

2009. 11. 16   多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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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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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작성일

신중이는 풍부한 감성이 매력이자나......^^....각시 잘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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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건님의 댓글

박병건 작성일

그때가 좋을 때지요~~에혀 세월무상하다~~<br />
풉...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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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님의 댓글

박정호 작성일

자네의 말 마디 마디에 만감이 교차되누나.<br />
차라리 난 아버지의 추억이 하나도 없어 너 만큼 울 일이 없어<br />
행복<?>하다고나 할까?<br />
제수씨가 황금 복덩어리를 신링으로 맞이한 건 아는 가ㅏㅏㅏ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