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검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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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노래 제목 깜빡한 분을 위해…곡의 특징 DB화, 10초면 찾아내
조선
<Weekly BIZ>
이윤식 네이버 검색본부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7.15 14:22
[Tech] 음악 검색은 어떻게
사실 음악검색은 사전에 기획해서 만든 기술은 아니다. 2008년쯤 개발자 몇 명이 실험용으로 음악인식 기술을 테스트한 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사내에 '음악검색 만들었다던데'하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 노래도 인식하나?'라며 개발자들끼리 묻고 답하면서 점차 정교화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이 거의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술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잊혀졌던 음악검색 기술은 2010년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빛을 보게 됐는데, 이처럼 서비스와 기술은 우연한 계기로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검색 서비스를 출시한 후 '이런 경우 인식이 되나요?'라는 문의를 받는 때가 많다. 좋아하는 노래를 콧노래로 부를 경우에도 인식을 하나? 라이브공연장에서 어떤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는? 녹음된 MR(Music Recorded·반주음악)을 이용해서 라이브 공연을 할 때는?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음악검색의 원리를 살펴봐야 한다. 노래가 흘러나올 때 음악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은 몇 초간 노래를 녹음한다.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녹음된 노래에서 특징적인 소리 정보를 추출하고, 그 정보(음악 자체가 아니라)를 네이버 서버로 보낸다. 네이버 서버는 이 소리 정보와 맞아떨어지는 정보를 찾은 뒤에 스마트폰에 '이 노래군요'라며 검색 결과를 알려준다.
음악정보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은 음악검색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하다.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얼마 만에 검색 결과를 내놔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나오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기술은 없다. 최소한 몇 소절의 정보는 필요하다. 물론 1초간 녹음된 정보보다 1분간 녹음된 소리에서 나온 게 정확할 것이다. 그렇다고 1분간 녹음을 하고 있을 이용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검색 요청된 소리 녹음→녹음된 소리 데이터 처리→서버 전송→서버 검색→검색 결과 송출'에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초 정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부분의 기술을 고도화해서 소리 녹음에 좀 더 많은 시간이 돌아가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비효율적이 될 수도 있다. 0.2초만 녹음된 정보를 분석해도 정답이 나오는 곡이 있는데, 그 이상 녹음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된다. 그래서 적용한 게 '스트리밍' 기술이다. 즉 노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서버에 전달하고 정답이 나오면 더 이상 녹음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3~4초 대로 줄여나갔다.
사람들은 언제 음악검색을 사용할까? 우선 낮보다 밤 시간 이용자가 많았고, 인식률은 낮이 더 정확했다. 사람들은 밤에 어디서 무슨 이유로 음악검색을 할까? 친구들과 어울리는 어떤 자리일 가능성이 크다. 여러 사람이 웅성거리는 카페일 수도 있고, 왁자지껄한 술집일 수도 있다. 녹음 과정에서 잡음이 끼어들 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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