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한국 합창 르네상스를 맞는 우리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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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현방
댓글 1건 조회 2,289회 작성일 12-03-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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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창 르네상스를 맞는 우리의 전략



한국 합창 르네상스를 맞는 우리의 전략
28일 순천시립합창단 특강을 마치고

newsdaybox_top.gif2012년 03월 02일 (금) 14:22:41탁계석/예술비평가회장 btn_sendmail.gif musictak@daum.netnewsdaybox_dn.gif
우리 합창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80년대 전성기에는 직장과 은행마다 합창단이 있었고 경연대회가 많아 지휘자들이 몇 개의 합창단을 뛰어다니는 시절이었다. 호주머니가 두둑했던 시절이다.

1973년 국립합창단, 1978년 서울시립합창단 창단에 이어 전국에 많은 시립합창단이 발족했다. 83년 대우합창단이 창단되었지만 직업합창단으로서 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좌절한 안타까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우리 합창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직업합창단 못지 않게 민간합창단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모테트 합창 같은 전문 장르을 살린 합창단이 나온 것이나 한국남성합창단처럼 역사성있는 단체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고 아버지합창단의 사회봉사도 합창의 사회적 시각을 넓혀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의 방송에서 ‘나가수’, ‘청춘합창단’ 열풍은 노래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 올 태세다. 또 엊그제는 ‘대한성악인동호인회’가 발족하는 등 그늘에 가려졌던 가창 운동의 열기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함으로써 사회의 시선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환경을 신속하게 수용하면서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다. 합창의 세계적인 목표 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일자리 창출, 단원들의 처우 개선 등 합창 전반에 혁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합창단들은 빠른 정보를 흡수하고 변화의 트렌드를 읽으며 새 상품을 만들어내는 치밀성이 요구된다. 늘 먹던 음식을 내놓는 무성의함을 버리고 새로운 입맛의 청중을 가꾸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제는 무조건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청중과 소통하면서 큰 감동을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합창 활성화, 합창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물론 열악한 예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획일화된 레퍼토리를 벗어나 우리의 정서와 글로벌 감각을 가진 우수한 창작개발을 많이 해서 합창계가 새로움을 무기로 합창 시장 개척에 앞장서야 한다. 지난 27일 연주를 통해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코리안 싱어즈’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컨셉이어서 관심이 갔다.


▲ 2012년 신년음악회를 하고 있는 이병직 지휘자의 순천시립합창단

가까운 일본은 우리보다 몇 백배의 합창단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 합창단도 현격하게 늘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본격적인 국민합창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립합창단에 ‘지휘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 단원이 지휘자가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합창단원들은 평생 합창단원을 할 수 있는 목표외에도 자신이 언제든 주체가 되어 운영할 수 있는 합창단 경영자로서의 구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는 직업합창단원들이 겪는 고용불안의 해소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목표가 있으면 단순히 노래만 하지 않고 단원을 하면서도 레퍼토리를 모으고, 발성을 더 깊이 연구하고, 리더십을 개발함으로써 단원 신분에서 지휘자가 되는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지휘자 훈련 캠프가 된다.

일본의 한 합창 애호가는 자신이 60개의 합창단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체인점 운영하듯이 합창단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어느날 우연히 뮤지컬 지휘를 한번 하게 된 인연이 닿아 독립한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의 박성현 지휘자도 적절한 때에 기회를 포착해 변신에 성공한 사례다. 부산시립합창단에 오래 있다 청소년 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된 전상철 지휘자도 좋은 사례다.

그러니까 오늘의 지휘자 대부분이 합창단 출신인 것을 안다면 합창단 시절을 그냥 생각 없이 보내지 말고 자기도 지휘자가 되어 훨씬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창업을 모색하라는 것이다. 합창 교과서 1 페이지에 합창단원 출신이 지휘자가 될 수 있는 0 순위 후보자라고 적혀있지 않은가.

이처럼 직업합창단이 정체되지 않고 선 선환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소통 구조로 바꿔주면 새로운 단원이 들어오고 경험있는 단원들이 나가서 창업을 하는 방식의 유연하고 생산적인 구조가 된다. 물이 고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강에 모여 풍성한 수량을 만든 원리다.

합창 르네상스의 大河(대하)가 만들어지려면 이런 지류(支流)들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水路(수로)를 개설해야 한다. 합창의 양적 확산이 그저 양적으로 늘어나기만 하면 발전이 없다. 量(양)이 質(질)을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시급히 한국 합창계 조직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SNS 정보 소통조차 원활하지 않다면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전 단원의 페이스북이나 트윗 활용을 권장하고 싶다. 지금 음악가들의 1/100도 이같은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대단한 불감증 상태이지만 세대가 젊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

전세계와 초단위로 소통하는 정보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고 홍보해 자신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전략이 있다면 아침이 오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정보의 취득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소통하며 제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나는 페이스북 2개와 트윗 2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언론과의 긴밀한 연계성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나오는 잡지에 기고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실시간 뉴스로 소통하고 있다. 오늘 일어난 일을 한 달 후나 일주일 후에 전달한다면 뉴스가 얼마나 설득력 있겠는가.

청춘합창단, 아버지합창단 등 캐릭터 합창단을 만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공무원들의 행정 마인드도 좋아지고 있지만 최근 순수 예술에 정치적인 힘이 가세하면서 문화계도 혼돈에 휩싸일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강 건너 볼보듯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온다. 때문에 좋은 지휘자를 확보하는 것에 공개 채용에만 맡겨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등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이 너무 바쁘고 저마다 갈등이 많아 자기 일을 가만있어도 누가 챙겨주리라 생각한다면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다. 스스로의 존재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위권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합창인들은 다 아는 일이지만 강기성 지휘자의 고양시립을 보고 그때 評者는 국립합창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나영수, 유병무 원로 지휘자도 이런 평가에 수긍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렇게 보석같은 단원들이 이제 이기선 지휘자의 사임으로 향후 어떻게 될지, 단원들의 처지가 걱정이 된다.

이 모든 것이 ‘문화행정’의 부재에서 겪는 피해요 말할 수 없는 고통 사례다. 앞으로는 이 런 분야를 특별직으로 해서 합창 또는 문화 전공자가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제안해 볼 생각이다. 뭐 될만하면 부시고, 또 될 만하면 자리를 떠야 하는 구조란 시지푸스의 신화처럼 매일 반복만 해서 도약이 있겠는가.

지금 성남시 합창단 등 예술단체의 흐름도 묘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평론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엊그제 노조가 만들어져 자위권 방어에 나섰다고 한다. 고양시립이 창단 후 보여준 파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잘못된 행정에 의해 망가지는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시립이나 부산시립도 지휘자 선임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단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지 않으면 합창단이 표류하게 되고 결국 난파선이 되면 또 붉은 띠 두르고 꽹가리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불쌍한 모습으로 비쳐지게 된다. 그 몸서리나는 고통을 다시 겪을 것인가. 알아서들 좋은 지휘자 영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좋은 지휘자 잘 모시고 지휘자도 단원을 끔찍하게 사랑해주어야 좋은 합창이 된다.

한국합창총연합회 조직을 더욱 강화해 흔들리는 합창계에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한다. 합창계 내 위계질서를 굳건하게 확립해서 능력 검증이 안 된 지휘자가 정치권의 힘을 빌려 잘하고 있는 지휘자를 밀어내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지금 대전시립청소년의 경우도 말이 많이 들린다. 왜 그토록 문화마인드 좋은 염시장이 있는 곳에서조차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걱정들을 많이 한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려 지키지 않으면 애써 수십년 키워 온 합창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좋은 대안을 만들고 여론에 호응하는 합리적인 의견 개진이 그래서 필요하다. 누구는 목숨 내놓은 듯 강한 어조로 글 쓰는데 페북에서 ‘좋아요’도 못하고 글 구경만 하는 미온적 태도로는 어찌 합창계가 발전할 수 있겠는가. 댓글 좀 달았다고 요즈음 말로 경찰차 출동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솔직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편견에 치우치거나 눈에 안 보인다고 악플을 달아서는 안된다.

공정한 토론의 장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좋은 합창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 방송의 나가수 경연도 처음엔 자존심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모두 사는 판을 키운 사례를 보아서도 우리 합창 동네도 이제 판을 키워야 할 때다. 그래야 모두가 살 길이 생긴다.

합창 르네상스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의지의 산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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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방님의 댓글

오현방 작성일

직업합창단에 대한 특강이라서 우리 합창단과는 좀 맞지 않는 면도 있지만,<br />
합창단원으로서 읽어볼 만 합니다.<br />
<br />
"이를 위해 합창단들은 빠른 정보를 흡수하고 변화의 트렌드를 읽으며 새 상품을 만들어내는 치밀성이 요구된다. 늘 먹던 음식을 내놓는 무성의함을 버리고 새로운 입맛의 청중을 가꾸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제는 무조건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청중과 소통하면서 큰 감동을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합창 활성화, 합창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br />
<br />
"본격적인 국민합창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립합창단에 ‘지휘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 단원이 지휘자가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합창단원들은 평생 합창단원을 할 수 있는 목표외에도 자신이 언제든 주체가 되어 운영할 수 있는 합창단 경영자로서의 구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br />
이는 직업합창단원들이 겪는 고용불안의 해소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목표가 있으면 단순히 노래만 하지 않고 단원을 하면서도 레퍼토리를 모으고, 발성을 더 깊이 연구하고, 리더십을 개발함으로써 단원 신분에서 지휘자가 되는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지휘자 훈련 캠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