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외로움
페이지 정보
본문
외로움
늦은 가을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아득히 먼 곳 별들이 푸르게 흔들립니다.
외로워서 일까요
새벽 한 시 넘은 방배동 사거리
가로수 아래 넥타이 맨 사내가
등굽혀 힘겹게 토악질합니다.
흰 가로등 불빛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사내의 옆 얼굴이 창백합니다.
외로워서 일까요
오래 전부터 외로움은 나의 믿음이 되었습니다.
그저 외로운 것이려니 믿는 거지요
이유 따지지 않고.....
그러니까 시작도 외롭고 결론도 외로운 것이었어요.
그 길 외롭지 않은 한 순간 있었던가요.
지나온 삶 명료한 선처럼 외로움으로 떠오릅니다.
내 가슴이 나의 중심이듯
외로움은 나의 중심이었습니다.
중심은 항상 외로움으로
뻥 뚫려 있었던 것입니다.
시작 ; 1999년 11월 조월태
2000년이 되기 전 1999년 봄부터 저서 "육요체건강법 " 책을 완성하느라
한의원 근처 고시원에서 출퇴근하며 동의보감 이후 가장 위대한 한의서,
시대 정신을 담은 동서의학 통합이론의 한의서 ,한 권 집필하겠노라
10여년간 모아온 자료를 토대로 한페이지 한페이지 고군분투하며 집필 완성해가던 어느 쌀쌀한 늦은 가을 술에 잔뜩 취해서 고시원에 돌아와 쓴 시입니다.
어째 추위가 좀 느껴지십니까?^* ^^
- 이전글군산 공연(2012. 10. 27) 안내 12.10.18
- 다음글우리 노래 펼침이 - 여덟번 째 모임 - 12.10.17
댓글목록
조월태님의 댓글
조월태 작성일
어제 우리노래펼침이 에서 제 졸시 "외로움 " 에 이순교 선생님이 작곡하고 <br />
박흥우 선생님이 노래 한 곡 잘 들었습니다.<br />
<br />
마치 만년의 깊은 동굴 속에서 오랜 여운을 남기고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처럼 <br />
그렇게 첫 시작 음들로 도입부가 전개되고....<br />
<br />
그 노래 첫 인상이 <br />
아방가르드 的 이랄까<br />
백남준이 시 외로움에 작곡했다면 바로 저렇게 작곡했을 것이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br />
<br />
역시 이순교 선생! 파이팅!!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