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넷"에 실린 "샘터야학"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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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학은 서로에게 배우는 희망의 배움터"
우리나라 교육적 인프라는 세계적이다. 자신이 원하면 어디에서나 쉽게 목적에 따라 배울 수 있다. 이러한 풍부한 교육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형태의 교육 장소에서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식학교, 대안학교, 다양한 교육목적의 학원들도 충족시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교육욕구를 채워주는 장소는 바로 야학이다. 요즘에 야학분위기는 과거와는 다르다. 새로운 의미의 ‘에듀푸어’를 위한 대안학교다.
“저희 야학의 목표는 단 한 분의 학강님이 계시더라도 가르치는 것입니다. 역으로 야학이 존재할 이유가 없을 때, 문을 닫겠다는 겁니다”라고 말하는 20대 대학생들이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아주대학교 중앙교육봉사동아리 ‘샘터야학’에서 강학님으로서 가르치는 학생들이다. 야학에서는 교사와는 다른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교육적 중심의 방향에 따라 ‘가르치는 것에 힘쓰는 사람을 강학(講學), 배우는 것에 애쓰는 사람을 학강(學講)’이라고 한다. 대학생들은 교육적 결핍상황에 있는 청소년, 성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야학 교무실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샘터야학 설립목적 및 교육활동
샘터야학은 1986년에 문을 열었지만 정식적으로 개교한 것은 1987년이다. 사회 · 경제적 요인으로 교육권을 박탈당한 청소년들을 위해 ‘배움터’를 만들어준 것이다. 초기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성인계층으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샘터야학은 적지 않은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전체학급 구성은 청소년 반 1학급, 성인 반 2학급, 검정고시 반 1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은 주중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이곳의 학생들은 약간의 장애가 있어 교육에서 소외받은 장애인들,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이 된 아이들, 경제적으로 어려워 교육혜택을 받지 못한 어르신 분들이다. 옛날처럼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교육 받지 못하는 사례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그들은 현존하는 교육기관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를 위한 교육적 공간이 ‘샘터야학’이다.
이에 샘터교사인 강학 16명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수업을 철저히 준비하고 가르치는 일이다. 그들은 수업자료를 학습지도안으로 남기고 있으며, 급한 개인적인 용무를 제외하고는 교사역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강학의 조건은 가르칠 내용의 연구를 비롯해 사회전반의 사회현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바른 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학생, 교사 서로에게 배우는 열린 공간
“학교의 특성상 학생은 교사로부터 지식을, 교사는 사회경험이 풍부한 학생들로부터 간접적으로 사회를 배운답니다. 저희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에게서 채우는 식이랍니다”라고 야학대표 이용제(아주대학교 심리학과 3학년) 씨는 말한다. 간접적 사회경험은 대학생들이 야학에서 봉사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란다.
할머님, 어머님들이 한자 한자 배우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에서 배움의 역할을 알았다는 강산하(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3학년) 씨는 “학원은 대부분 영리목적이다 보니 순수한 의미의 교육활동이 어렵다”며 샘터는 그들의 도움요청에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응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검정고시 반 학생들은 고등학교학력 검정고시 시험을 치렀고, 그 결과 6명의 학생이 전원 합격했다. 현재 4명은 졸업했으며 2명은 대입학력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성인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강선예(지체장애인, 22) 씨는 야학에 다니면서 꿈이 생겼다. 외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녀는 영어를 배우면서 필리핀에 가고 싶어졌다. 그곳에서 진짜 영어로 필리핀을 필리핀으로 발음하는지 확인할 것 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영어로 “What's your name?"이라고 묻는다.
또한 야학에 오는 청소년들은 굉장히 밝고 순수하다. 청소년 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들에 대한 편견을 없앴다는 허성현(아주대 사회학과 3학년) 씨는 “이상하고 인성적으로 삐뚤어진 애들이 아니다. 학교가 아닌 곳에서 배움을 원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통해 사회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열린 사고를 하게 된 것이 자신의 발전이라고 했다.
<샘터 야학의 청소년 반, 성인 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대학생들>
사람들의 실천적인 행동이 중요
야학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수업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교무실은 열기라고는 전혀 없는 냉방이었다. 아주대학교에서 동아리 후원금을 받고, 공모전에 참여해 받은 상금도 보태지만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기아자동차, KT&G복지재단에서 후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강학들의 모집이 어려운 것도 힘든 점이다. 겨울방학이 되면 교환학생, 취업준비, 군 입대 등 으로 교사수급이 안 된다. 정상적인 수업을 위해선 20명의 교사가 필요하다. “부족한 인원 때문에 때때로 단축수업을 한다. 학습자를 위한 참다운 교육을 하려면 원활한 교사수급이 급선무다. 뜻이 있는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혜림(아주대 정보시스템학과 1학년) 씨는 전한다. 더불어 “학습교재, 교과서, 문구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원을 부탁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교육을 원하는 소외된 계층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대학생들을 보며 우리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느꼈다. 교육소외계층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그들의 관심과 열정이 식지 않으려면 우리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올해에는 이들처럼 타인의 상황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이웃을 위한 작은 행동부터 옮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샘터야학의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아주대 삼거리 S병원앞
대표전화 : 031-215-2435
제가 샘터를 시작한지도 벌써 27년째이니 30주년이 얼마 안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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