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y Mood of Christmas 합창연습실(김명엽 지휘자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오현방
댓글 1건 조회 1,683회 작성일 12-12-11 10:12

본문

  * 어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가 있었습니다.
연말이고 회사에서 계속 바쁜 일이 있어 연습 뿐 아니라 마지막 리허설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장철유 전문위원의 강요(?)로 간신히 무대에는 섰습니다. 
무대에 서서 느낀 점은 오케스트라 반주가 대단히 정교하고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프로합창단(서울시, 군산시)에 많이 맡기고 아마추어는 어려운 부분은 생략하니 연주가 좀 쉽구나, 시민합창단원으로 참석한 사람들의 수준을 보니 코남의 수준이 대단히 높구나,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등등
지휘자인 김명엽 선생님이 연습 때마다 강조하셨던 것을 서신의 형태로 보내오셨길래 우리 단원들에게도 참고가 될까해서 올려 드립니다. 


그동안 연습시간마다 강조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죠? ‘눈!’이었죠. 미소를 짓기는커녕 지휘자를 보기도 어렵지 않습니까? 지휘자를 보자니 악보와 가사를 놓치고, 악보를 읽자니 지휘자는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그냥 혼자 노래한다면 악보를 보던 어딜 보던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즐거워하며 부르면 그만이지. 그런데 관객 앞에서의 연주는 다르지요. 더구나 앙상블 음악은 함께 악상을 통일해야 하기에 지휘자를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동안 누누이 강조했습니다만 지휘를 반듯이 보아야 하는 곳을 알려드릴게요.


①처음 시작 할 때엔 언제나 지휘자를 보아야 하는 데요, 첫소리 나는 직전과 소리나는 첫소리는 꼭 보아야 합니다.


②악구가 끝날 때에도 지휘자를 보아야 합니다. 숨 쉴 때마다 보면 더욱 좋지요.


③특히 긴 박자에서는 반드시 마지막 음에서 보아야 합니다.


④4/4박자에서 4/3이라든지 2/2라든지 박자가 바뀔 때 그 앞뒤에서 꼭 보아야 합니다.


fp, cresc.sf 등 강약기호나 Andante나 allegro, accel.나 rit.같은 속도기호가 있으면 꼭 보아야 합니다. 특히 페르마타(󰁒)가 있을 때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보아야 합니다.


⑥그러니까 악보에 무슨 글씨만 보여도 지휘자를 보고 노래하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더구나 저와 함께 마크한 부분에서 꼭 보아야 합니다.


⑦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에도 지휘자를 보아야 합니다. 특히 5p ‘고요한밤’ 전주 등)처럼 반주가 길 때 지휘를 보고 있어야 객석에서 보기에 그림이 됩니다.


악보를 바로 드는 자세가 되어있으면 악보를 보면서도 지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악보를 보는지 지휘자를 보는지 알아챌 수 없는 자세를 말하죠. 눈만 살짝 밑으로 깔면 악보가 보이고, 눈만 살짝 앞으로 돌리면 지휘자가 보이니까요. 이 자세가 바른 자세입니다. 머리를 절대 숙이면 안 됩니다.


  악보의 어딜 반드시 보아야하는지를 말씀드렸지만 이는 합창단 생활을 통한 훈련이 없인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훈련이 안된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령을 말씀드리죠. 지휘를 보시며 노래하실 수 없는 부분은 웃으면서 지휘자를 보며 노래하는 척만 하십시오. 음정이나 발성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객석에선 그런 분들이 오히려 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표정이 더 좋을 테니까요. 그리고 각 부마다 나오는 춤곡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춤을 추십시오.


  지휘자를 보며 노래하는 것도 어렵지만 웃으며 노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눈으로 노래하십시오. 눈이 제일 중요합니다. 노래는 눈으로 합니다. 눈은 마음의 창(窓)이기에 그렇지요. 그래서 ‘노래는 맛있게’ ‘표정은 밝게’ ‘마음은 즐겁게’란 슬로건을 건 것입니다.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구글플러스로 공유

댓글목록

profile_image

오현방님의 댓글

오현방 작성일

"악보의 어딜 반드시 보아야하는지를 말씀드렸지만 이는 합창단 생활을 통한 훈련이 없인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훈련이 안된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령을 말씀드리죠. 지휘를 보시며 노래하실 수 없는 부분은 웃으면서 지휘자를 보며 노래하는 척만 하십시오. 음정이나 발성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객석에선 그런 분들이 오히려 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표정이 더 좋을 테니까요."<br />
매 연습 때마다 하셨던 말씀입니다. 굳이 책임지려고 하지 마라. <br />
<br />
"그리고 각 부마다 나오는 춤곡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춤을 추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