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권신중
댓글 4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3-06-04 11:53

본문

벌써 14번이나 예술의 전당 그것도 콘서트 홀에서서 노래를 불렀네요.

모든 잡념은 위의 저 생각 하나면 다 말끔히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전 세계적인 명장 로린마젤이 이끄는 뮌헨필의 놀라운 봄의 제전을
듣고 손바닥에 불이나도록 박수를 쳐 댔던 그 무대가 바로 우리가 서서 2시간넘어
노래를 불렀던 같은 무대 라는 사실, 참으로 벅차고 자랑스럽습니다.

근데 만일 그렇더라도 연주가 별로였다면 감동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섰을텐데
역시 우리 KMC는 무대 체질인듯 합니다.

연습이 거듭될 수록 걱정이 된 부분 모두 정말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합심을 이루어
멋진 화음으로 승화시킨 무대위의 모든 분들이 정말 멋지고 세계최고의 대가들 이었
습니다.

개인적으로 2000년 창단연주때 와보고 시간이 맞지않아 계속 못오다가 이번에 다시 객석을 찾은 친구도 KMC의 발전과 위상에 큰 박수보내주었으며 수많은 단원들이 지휘자님들의지휘하에 일사분란하게 이루어낸 작품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음악계에서 공연기획과 음악비평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후배도 다양하고 견고했던
프로그램 구성과 노련한 앙상블, 멋진화음과 객석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재치에
많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아내의 친구 두 가족을 초대했는데 초중생 아이들도 지루함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장단을 맞추고 즐거워 했다는 전언이었습니다.

대학 합창단 선배인 작곡가 조혜영님과 연주회 전에 통화를 했었습니다.
우리가 부른 '보리피리'의 편곡자 이지요. 
곡이 좀 어렵게 편곡되어 단원들이 힘들어 하시지 않냐고 물어보시며 당 편곡으로
초연을 했던 국립합창단도 곡을 만드는데 애를 먹었었다는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연습때 이곡을 힘들어하시는 단원분들께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너무 안심하실까봐
(ㅋㅋ) 말씀 안드렸는데 무대에서 아주 잘 된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의 닐리리 바운스를 타고 공중에서 하늘거리며 날아다니던 정기형과 기중형님의 
듀엣이 아름다운 실루엣처럼 계속 머리속에 남습니다. 눈물이 나는줄 알았습니다.

애가를 부를땐 많은분들이 악보를 넘기지 않고 외워서 지휘자님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는'사람들이 아니라 비로소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묘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곡중 솔로를 맡았던 시편150 에서는 정말 죽다 살아났습니다.
노래가 시작되는데 갑자기 목이따끔거려 엄청 당황했습니다.
기침을 해서 해소도 못하고 참느라 눈물이 쏟아지고...
솔로파트는 다가오는데 오만생각이 다 들더군요.
단상뒤로 돌아 대기하는동안 침삼키고 구역질하고 ㅠㅠ
앞에 나가기 전에 기도하고 들어갔습니다. 어케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걍 중간에 끊어먹지 않고 마친데 감사 또 감사...ㅠㅠ

김치와 된장을 성공적으로 넘어서며 연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확신을 얻었습니다.
 러시아곡들 그냥 감동으로 불렀습니다. 마지막 무대로 가니 무대가 점차 끝나가는것이
아쉬워지더군요.

볼거리 풍부했다지만 노래부를거리가 풍부하고 알찼던 이번연주회
감사할 분들 너무 많습니다. 지휘자님 두분.. 연주회전까지 보이지 않는곳에서 
매 노트하나하나를 걱정하시며 연구하시고 의견을 나누고 하셨던 열정을 기억합니다.

반주자님.. 창단정기연주때 반주자님, 원년멤버시네요. ^^ 그열정과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노래에 대한 알수없는 부족함을 어느순간 짚어 알려주셨습니다.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채수린 선생님. 우리의 가족이시죠. 열일 마다하고 KMC와 함께라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와 주시는 분.. 
발칸 포이어때 지휘자님과 반주자님과 또 독창자와 합창과 행복하게 교감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플룻 협연자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무대에서 앵콜을 연주할때 어깨가 들썩이고
음악을 타게 하는 멋진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단장님/총무님/재무님 이하 모든 임원분들, 노심초사 우리파트를 위해 헌신하시고 열심을 다 해 주신 우리 박찬범파트장님(다른파트 파트장님도 마찬가지^^)분장을 맡아주신 기성이형님 형수님, 또 막후에서 궂은 일을 도와준 수구형/시홍이형/성곤이형/병건이...  잊지 않습니다.

무대 오르기 직전 우리 파트분들을 뒤돌아보며 고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소중한 단원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단원 가족분들, 이 소중한 분들과 함께할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더 사랑합니다.!!!!!!!!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구글플러스로 공유

댓글목록

profile_image

오현방님의 댓글

오현방 작성일

수고 많았어요.<br />
<br />
시편 150편 솔로도 좋았고, 율동 잘 훈련시켜 주어서 관객들 반응 폭발적이었습니다.<br />
<br />
KMC 보배 권신중!!!

profile_image

조월태님의 댓글

조월태 작성일

가장 우리 합창단 대표 선수 같은 단원!<br />
<br />
모태 코리아 남성합창단 단원 같은 단원!<br />
<br />
서울 명동 길에서 처음으로 부딪혀도 <br />
<br />
그 얼굴보면 코리아남성합창단 단원일 것 같은 단원<br />
<br />
권신중 단원!!

profile_image

고재섭님의 댓글

고재섭 작성일

이런보배가어디서왔을까요?재줏꾼이죠ㅎㅎ제아내가권신중씨칭찬이너무비약(?)해서질투날지경이라니까요~당신을앎으로나고재섭이는행복하다우~낼번개산행에서봅시다ㅎㅎ

profile_image

한윤동님의 댓글

한윤동 작성일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