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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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같은 사람
어느 날 산을 올라갔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오늘 큰 산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을 따라 등산하는 길이 있었습니다.
물을 따라 올라 갑니다.
물이 맑아서 힘들면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라 갈수록 물이 적어지고 없습니다.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갈수록
주변에 많은사람이 있는것과는 틀리죠?
물이 보이지 않는 높은 곳.
고독 합니다.
하지만 많은 빗물을 품고 아래로 맑은물을
보내주는 산처럼
큰 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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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월태님의 댓글
조월태 작성일
시 하나<br />
<br />
산, 물, 바람 (山, 水, 風) <br />
<br />
<br />
<br />
산은 높되 머물며 <br />
<br />
물은 낮되 흐르니 <br />
<br />
나 둘 다 좋았어라 <br />
<br />
한 때 욕심도 내어 <br />
<br />
높게 둥둥 흐르되 머물지 않는 구름 부리려 <br />
<br />
봄 바람쯤 꿈꾸었어라 <br />
<br />
그리하여 지리산 천왕봉 근처를 <br />
<br />
바람 난 가시내들 근처를 <br />
<br />
어슬렁거리고 싶었어라 <br />
<br />
<br />
<br />
시작: 조월태 1995 년? <br />
<br />
<br />
시 둘 <br />
<br />
시인과 선녀 <br />
<br />
선녀도 가끔은 달 밝고 물 탕탕한 날에는 세상에 내려와 목욕을 하듯<br />
<br />
시인도 꽃 흐드러진 봄날이거나 바람 낮게 불어 수상한 날이거나 <br />
<br />
낙엽 지는 만추에는 세상 주당들과 어울려 술에 취하고 싶다 <br />
<br />
그리하여 내 속 깊은 허물이 바로 네 허물임을 알고 <br />
<br />
너와나의 허물이 모든 이의 허물임을 알아가면서 <br />
<br />
술 취해 비틀거리며 귀가하는 날은<br />
<br />
칸트의 저 철든 푸른 별들도 주홍 달 사랑 빛으로 흘렀을 것이다.<br />
<br />
천상의 선녀가 저 순진한 나무꾼 나무 등걸 사이로 홈쳐 보는 것 까마득히 몰랐으랴 <br />
<br />
그리하여 달빛 구름 아래 벌게진 얼굴로 어찌할 바 모르는 <br />
<br />
저 천둥불 젊은 사내 가슴은 벅차오르고 올라 날개 옷 감출지 몰랐으랴 <br />
<br />
시인은 세상 주당들과 어울려 처음엔 겉으로 속아주고 속으론 안 속는 한 세월 보내고야 <br />
<br />
그리하여 아무도 모르는 주막집을 찾아 홀로 술을 마시는 또 한 세월을 보내고야 <br />
<br />
사랑 없이는 시도 노래도 인생도 저 흩어져 푸른빛만 뽐내는 별들처럼 <br />
<br />
허망한 것임을 알고서야 <br />
<br />
어느 날부터 시인은 다시 세상 주당들과 어울려 겉으로 속아주고 속으로도 속아주며 <br />
<br />
참 사랑 없이는 참 인생도 아님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br />
<br />
그리하여 시인은 오늘도 주당과 술 약속을 하는 것일게다 <br />
<br />
<br />
시작 : 조월태 2008년 , 4월 <br />
<br />
<br />
* 백봉 금기중 선생의 선문답 같은 글 곰곰 잘 읽어보았소<br />
<br />
백봉 그 호처럼 세상 모든 봉을 거느린 큰 산이 되기를<br />
<br />
젊은 시절부터 꿈 꾸어왔던 음악인의 큰 꿈! <br />
<br />
그 길은 자의반 타의반 때로는 물의 일로 때로는<br />
<br />
산봉우리의 일로 인생 역정과 엮여져 꾸불 꾸불 계곡물처럼 봉우리처럼 이어져 왔으며 <br />
<br />
음악인으로서 그 길은 항상 고독한 길이었을 것이오<br />
<br />
<br />
내가 1971년 고 1 여름 방학때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향한 거친 산행을 한 적이 있었다<br />
<br />
오 갖은 고생을 해가며 천왕봉에 오르니 그 곳엔 말라죽은 고목들이 허라를 껵인 채로 <br />
<br />
죽어있었소 오직 키작은 관목과 운무 이슬을 머금은 이끼 같은 작은 풀들만 보이고.. <br />
<br />
이상과 신비의 신천지 모습을 예상하며 수일간 무더위 , 풀독으로 진물 흘리며 무거운 <br />
<br />
배낭으로 힘겨워하며 죽을 고생을 다해가며 천왕봉을 향해 올랐던<br />
<br />
내 기대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삭막한 봉우리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오<br />
<br />
너무 높으니 운무만 가득하고 봉아래 펼쳐져있을 어떤 풍광도 볼 수 없었소<br />
<br />
당시 천왕봉엔 우리 일행 두명외 대 여섯 사람만 있을 뿐 적막하였고 하산하며 쓸쓸한 <br />
<br />
마음까지 들었다오. <br />
<br />
하산하여 지리산 밑둥 마천쯤 무슨 계곡에 이르니 그곳엔 수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와있었는<br />
<br />
데 오르기 수월하고 물도 많은 계곡엔 그 지방 지역 사람만 가득했지요<br />
<br />
그러나 지리산 상상봉 천왕봉엔 전국에서 그 숫자는 비록 적고 잠깐 머무르지만 그곳을<br />
<br />
향해 사람들이 갖은 고생을 하며 순례길처럼 인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더군여<br />
<br />
<br />
<br />
금기중 선생 너무 심각해 하지마오!<br />
<br />
두서 없이 한 글 적어 봤소..
금기중님의 댓글
금기중 작성일
감사합니다.<br />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