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3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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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월태
댓글 1건 조회 733회 작성일 14-01-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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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32일




알거나 모르거나

세월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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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오면


머지않아 봄이 오겠고


여름 휴가철이 오겠고


추석연휴가 오겠고


단풍낙엽의 계절이 오겠고


또 송년의 12월이


올 것이 뻔해


 


설산에서 녹아든 물이 계곡 물이 되고


흐르고 흐르다 언젠가는 천길 폭포에 다다르니


물은 좋든 싫든 밀리고 밀려서 때가 되면


그 끝인 폭포 아래로 추락하게 될 것이지


 


그러나 물은 저 폭포가 두렵지 않다


그저 밀려가다 추락해보면


폭포 아래엔


또 다른 강길이 펼쳐져 있을 줄


아아 그 강 끝에는


또 다른 바다가 펼쳐질 줄


미리 알고 흐르지 않는다


 


사람이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삶의 폭포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을 의미하기도하지


운이 좋은 사람도 백 번의 쳇바퀴 세월 속에서


반드시 그 폭포에 다다른다


 


죽음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아내고야


새해를 맞을 일이다


 


나는 아직도 그 죽음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였으므로


12월32일에 머무를 것이며


이후 구정 설날까지라도 죽음 그 화두로써


오는 세월을 떠밀려 그냥 맞이하지 않겠어


 


숨 쉼을 멈추어 보라


일 분도 안 되어 삶에 대한 그 절박감이란!


우리의 인생 죽음만 아니면 온통 삶뿐이다


참 감사한 삶이다


 


어디 이기적이지 않은 삶 있으랴


어디 고독하지 않은 삶 있으랴


확연히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다


타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더 가질 수도 있겠지


확연히 고독한 자는 고독 속에서 참된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 있다


고독하지 않고야 어찌 죽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겠는가


고독 속에서만 진정 잘 살아가야하는 의미도

깨달을 수 있겠는 법


 


남극의 팽귄 무리를 본 적이 있어


칼바람 속에서 무리지어 붙어서


일제히 바다를 바라보는 팽귄들 옆모습을 보았어


무리 속 하나 하나가 다 고독한 신사 철학자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 있는 듯 보였어


 


12월 31일에는


고독 속에서 죽음과 삶의 뜻을


조금이라도 깨닫고야 .....


철이 좀 든 후에야....,


개운한 새 해를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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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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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님의 댓글

박정호 작성일

나는 한 방울의 물이 되어,1월1일과 함께 매시간 시작하고 싶다.그냥 끝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