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32일
페이지 정보
본문
2013년 12월32일
알거나 모르거나
세월은 온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새해가 오면
머지않아 봄이 오겠고
여름 휴가철이 오겠고
추석연휴가 오겠고
단풍낙엽의 계절이 오겠고
또 송년의 12월이
올 것이 뻔해
설산에서 녹아든 물이 계곡 물이 되고
흐르고 흐르다 언젠가는 천길 폭포에 다다르니
물은 좋든 싫든 밀리고 밀려서 때가 되면
그 끝인 폭포 아래로 추락하게 될 것이지
그러나 물은 저 폭포가 두렵지 않다
그저 밀려가다 추락해보면
폭포 아래엔
또 다른 강길이 펼쳐져 있을 줄
아아 그 강 끝에는
또 다른 바다가 펼쳐질 줄
미리 알고 흐르지 않는다
사람이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삶의 폭포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을 의미하기도하지
운이 좋은 사람도 백 번의 쳇바퀴 세월 속에서
반드시 그 폭포에 다다른다
죽음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아내고야
새해를 맞을 일이다
나는 아직도 그 죽음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였으므로
12월32일에 머무를 것이며
이후 구정 설날까지라도 죽음 그 화두로써
오는 세월을 떠밀려 그냥 맞이하지 않겠어
숨 쉼을 멈추어 보라
일 분도 안 되어 삶에 대한 그 절박감이란!
우리의 인생 죽음만 아니면 온통 삶뿐이다
참 감사한 삶이다
어디 이기적이지 않은 삶 있으랴
어디 고독하지 않은 삶 있으랴
확연히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다
타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더 가질 수도 있겠지
확연히 고독한 자는 고독 속에서 참된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 있다
고독하지 않고야 어찌 죽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겠는가
고독 속에서만 진정 잘 살아가야하는 의미도
깨달을 수 있겠는 법
남극의 팽귄 무리를 본 적이 있어
칼바람 속에서 무리지어 붙어서
일제히 바다를 바라보는 팽귄들 옆모습을 보았어
무리 속 하나 하나가 다 고독한 신사 철학자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 있는 듯 보였어
12월 31일에는
고독 속에서 죽음과 삶의 뜻을
조금이라도 깨닫고야 .....
철이 좀 든 후에야....,
개운한 새 해를 맞을 일이다
- 이전글바리톤 김용기입니다 14.01.06
- 다음글땅위에는 평화 -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공연 개인 후기 13.12.31
댓글목록
박정호님의 댓글
박정호 작성일나는 한 방울의 물이 되어,1월1일과 함께 매시간 시작하고 싶다.그냥 끝을 모른 채---